[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 전쟁의 시대가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의 디자인 정책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투자가 7배 증가할 동안 정부 예산은 0.5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24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홍의락 의원(민주통합당)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1년 208억원이던 디자인 연구ㆍ개발(R&D) 예산은 올해 312억원으로 100억원가량 증가했다.
홍 의원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투자가 2001년 308억원에서 2010년 2210억원으로 7배 증가할 동안 정부의 디자인 R&D 예산은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지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디자인 R&D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오히려 13억원 줄어든 299억원으로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 투자는 일반 R&D에 비해 3배 수준의 효과를 낳고, 취업 유발 계수도 반도체가 4.5인 데 반해 디자인은 13.9로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면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적극적인 디자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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