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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DMZ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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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DMZ까지 챙겼다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 24일부로 취임한 지 꼭 1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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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황금느르지의 보(湺). 비무장지대(DMZ)에 자리잡은 이 곳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사업지구 중 하나다. 지난 5월 15일 이곳에서는 농민들의 원활한 용수공급과 재해대비 개보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사도중 68발의 지뢰를 걷어냈고, 지금도 지뢰가 묻혀 있다. 때문에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면 전후방 좌우로 육군 6사단 병력 58명이 동원돼 함께 공사를 진행했다.

이날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이 현장을 둘러봤다. 고위공직자가 이 곳을 찾은 건 처음이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라 따로 승인까지 받았다. 사단장을 따라 한발 한발 조심스레 움직였다. 이같이 아찔한 공사는 2014년이 돼서야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박 사장은 안 되겠다 싶어 곧바로 농림수산식품부 서규용 장관에게 사정을 보고하고, 15억원을 지원받아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공사를 2년 앞당긴 것이다. 현장을 가보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갈 사안이다.


박 사장은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이맘때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24일로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지난 1년간 그는 전국 농어촌 130여 곳을 누볐다. 2~3일에 한 번 꼴로 농어촌 지역을 둘러본 것. 현장이 박 사장의 사무실인 셈이다. 박 사장은 4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하며 터득한 현장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늘 강조한다. 취임 후 첫걸음으로 충남 당진 석문지구 간척지로 내려가 농민들을 직접 만나 염해피해 영농손실 보상제도를 개선했다. 강원도 철원의 DMZ 사례도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박 사장은 "현장여건을 반영하지 않을 때 탁상공론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가뭄과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가 빈발했던 올해 박 사장은 영농현장에 상주하며 농업용수 공급 등을 직접 챙기고, 국무총리실과 정치권에 건의해 전국 74개 저수지 준설 사업비 163억원을 확보하는 등 농어촌을 위해 쉼없이 뛰어 다녔다.


박 사장이 임기 내 관심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한 재해시설 보수보강, 농경지 배수능력 개선 등이다. 지난 2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선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 박 사장은 "농어촌 소회계층의 지원을 강화하고 공사에 지속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4년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사장은 9급(서기보) 공무원부터 시작해 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전남도청 공보관, 농정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강진군수, 한나라당 전라남도당 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나라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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