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호랑이 군단이 아시아 무대 정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리그의 자존심' 울산 현대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타슈켄트 JAR 스타디움에서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맞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울산을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높이 평가했다.
울산의 아시아 무대 도전에 대한 자세한 이력도 소개했다. FIFA는 "울산은 K리그 두 차례 우승(1996·2005)과 6차례 준우승 등을 기록한 명문임에도 아직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야말로 클럽 사상 처음이자 K리그 클럽으로선 네 번째 ACL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겠다는 욕망이 크다"라고 전했다.
울산의 전력에 대해서도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FIFA는 "울산은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 내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근호-김신욱 '빅 앤드 스몰 듀오'에 대해 주목했다. 이들을 가리켜 "이번 대회 가장 가공할 공격 조합 중 하나"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ACL에서 김신욱은 4골, 이근호는 2골을 넣었다. 특히 16강과 8강 2차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라질 공격수 하피냐까지 더해져 더욱 창끝은 날카로워진다. 하피냐는 알 힐랄(사우디)과의 8강전에서 세 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수비에선 주장 곽태휘와 수문장 김영광의 존재감이 빛난다.
FIFA는 다만 떨어진 체력이 울산의 우승 길목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최근 주전급 선수들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온 탓이다.
이에 대해 김호곤 울산 감독은 "바쁜 일정에 몇몇 선수들이 체력적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우리 팀 전략은 오직 ACL에 맞춰져 있다. 비록 힘든 시기지만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해외 베팅업체도 울산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영국 '188베트'는 울산의 우승 배당률로 1.8배를 제시했다. 4강 진출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다른 우승후보 알 이티하드(사우디)는 3.5배, 부뇨드코르는 5.5배였으며 알 아흘리(사우디)는 무려 8배에 달했다. 그만큼 울산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은 셈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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