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조금 딜레마 上]줘도 불평 안줘도 불평..시민단체도 오락가락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보조금 축소 주장하던 방통위·국회..시민단체 입장 번복에 혼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보조금을 주면 준다고 비난하고, 안 주면 안 준다고 비판하고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단속 중인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공무원의 푸념이다. 고가 스마트폰 판매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보조금이 이통사들의 과열 마케팅 주범으로 낙인 찍힌 이중적인 세태에 대한 항변이기도 하다.

이통사 보조금을 놓고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이동통신사, 심지어 시민단체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보조금 딜레마'에 빠진 대한민국이다. 이통시장의 '필요악'인 보조금의 긍정적인 역할을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보조금 딜레마 上]줘도 불평 안줘도 불평..시민단체도 오락가락
AD


'보조금 딜레마' 시민단체도 오락가락   
지난달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갤럭시S3 17만원 사태' 이후 보조금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사태가 터졌을 때만해도 업계나 방통위에선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용자 차별'과 '통신사 실적 악화'가 이유였다. "보조금을 내려 요금을 인하하라"는 건 시민단체가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하던 얘기였다.


그런데 막상 국회에서 법으로 보조금을 상한선을 두자고 하자 표정이 바뀌었다. 참여연대와 녹색소비자연대마저 "보조금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가는 부분도 있으므로 제한하면 안된다"고 반대했다.


법안을 준비하던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도 멈칫했다. 그는 휴대폰 보조금을 출고가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아직 발의하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찬성할 줄 알았던 시민단체부터 반대해 여론이 심상치 않다"며 "이통사 자율에 맡기면 과잉 보조금 문제가 계속 생길텐데 (법으로 제한하는 것을) 반대한다면 다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측은 보조금 지급은 정당한 마케팅 행위라고 강조한다. 서비스 측면에서 3사간 별반 다를 게 없는 통신사들로선 보조금은 강력한 고객 유인책이다. 대리점ㆍ판매점도 1만원이라도 더 보조금을 받는 통신사의 휴대폰을 내민다.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태우면'(지불하면) 소비자들은 보다 싼 값에 휴대폰을 살 수 있다. 방통위가 보조금 단속을 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재 해야한다'는 쪽은 이용자 차별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용자 차별이란 똑같은 스마트폰도 언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널뛰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갤럭시S3도 출시 초기에는 100만원을 내고 산 사람이 있는 반면 두달도 지나지 않아 17만원만 지불하고 구매한 이용자가 있다.


[보조금 딜레마 上]줘도 불평 안줘도 불평..시민단체도 오락가락

이통사들은 5(SK텔레콤):3(KT):2(LG유플러스) 시장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혹은 신제품 출시 전 구형 휴대폰을 싼 값에 '밀어내려' 보조금을 투입한다. 하루 단위로 보조금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속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이통사들의 영업실적 악화에도 보조금은 한 몫을 한다. 올 2분기 통신3사 마케팅비는 1조7391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0.2%였다.


보조금을 법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처럼 이통사 위주의 유통망이 형성돼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과 일본, 서유럽 국가 등이 있지만 한때 보조금을 금지하는 규제법안을 만들었다가 2000년 이후 모두 폐지했다.


한때 우리나라는 보조금 규제 정책을 운영했다. 단말기 보조금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2003년 일몰법으로 도입됐다가 지난 2008년 자동 폐기됐다. 당시에도 보조금 지급이 '자원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정당한 영업행위이라는 논란이 맞붙지만 결국 정부는 시장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규제가 사라지자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었고, 2010년부터 방통위는 '이용자차별 금지'를 명목으로 보조금 상한선 27만원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일각에서는 보조금을 줄지 말지 단순한 논란에서 벗어나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휴대폰 출고가를 낮춰 보조금을 줄이거나 이통사들로부터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불법행위를 일삼는 판매점을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