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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캠프, 후보 멘트 '마사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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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의 언론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출마선언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안 후보가 지방을 방문할 때마다 잇따라 '멘트 마사지(손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4일 호남지역 방문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취재 내용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항의를 받았던 안 후보 캠프는 이번 강원지역 방문에서도 언론 통제 논란에 휩싸였다.

안 후보는 18일 춘천 호반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교육도 그냥 놔두면 줄어들었을 텐데 대학 입시에 너무 지나친 자유를 주다 보니 사교육이 더 살아났다"고 발언했다. 안 후보와 동행한 기자들이 이 같은 취재 내용을 캠프에 전달했다.


그러나 캠프에서 보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교육도 그냥 놔뒀으면 줄었들었을 텐데 입시에 의해 사교육 입시가 불행한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내용이 일부 수정 됐다.

이날 속초 시민들과의 번개 미팅에서도 안 후보가 "앞으로 두 달 더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한 내용이 보도자료에 빠졌다. 빽빽한 일정 탓에 미팅 장소에는 취재기자들이 동행하지 못한 상태였다. 기자들이 항의하자 캠프는 다시 후보의 말을 첨부해서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도 언론사 기자들이 순번을 정해 '풀 기자' 형태로 대표 취재를 하고 내용을 공유하지만 이같이 논란이 인 적은 없다. 캠프 측이 편의상 이메일로 풀 기자의 취재 내용을 전달하지만 그것에 손을 대는 것은 금기로 여겨진다.


이를 두고 안 후보가 정치혁신과 정권교체 사이에서 모호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자 캠프가 뒷수습으로 언론 통제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후보의 1박 2일 강원 방문에 동행한 30여명의 취재진은 언론 통제를 이유로 캠프에 공식 항의했다. 이에 한형민 공보실장이 기자들에게 사과했다. 정연순 대변인도 "사람인지라 벌어지는 실수"라며 "기자들의 취재 내용과 캠프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확인해 보고 다른 내용이 있다면 앞으로도 언제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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