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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대한민국]목재산업활성화 내수경기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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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은 나무산업으로…

[다시 뛰자 대한민국]목재산업활성화 내수경기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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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산업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수입에 의존하던 목재산업에 국내 자급률을 높인다면 시장 확대는 물론 고용창출까지 GDP에 3%를 이바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목재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앞으로 미래에 고부가가치산업 가운데 하나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국내 목재 자급률은 1997년까지는 총 목재 사용량의 4~5% 수준이었다. 1998년도부터는 6~7%로 자급률을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2007년부터는 1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2030년에는 22.4%, 2050년에는 30%로 국내재 공급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재산업 경제적 기여도는 매우 높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기준으로 한국 목재산업시장은 총 24조원으로 GDP 기여도도 2%에 달한다. 고용인원도 8만1000명 수준이다. 국산재 공급률도 전체시장에서 13.5%나 된다.

국내목재산업은 1960~1970년 초반까지 최고 부흥기를 가졌지만 이후부터는 경쟁력이 악화했다. 1990년대 말에는 건설경기 불황과 수입목재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목재산업은 침체기를 걸어왔다. 국내 산림정책 역시 이런 침체기를 받쳐주지 못했다. 그동안 국내 정책은 보호와 육성 중심의 정책으로 산림분야 투자는 숲가꾸기, 조림, 종묘 자원육성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국제 자유무역 협약, 국내 임목축적 성장 등으로 목재산업에 대해 재조명해야 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1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수확된 목제품(HWP)이 탄소계정에 포함되면서 향후 국내에도 이 같은 개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목재산업인가
현재 전세계는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환경위기’와 함께 자원고갈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 2006년 영국 재무부가 내놓은 ‘스턴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다소비 체제’가 지속할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매년 세계 GDP의 5~20% 전망했다.
스턴보고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탄생한 중요한 이유로 미국, 유럽, 일본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녹색기술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 효율화가 핵심이다.


[다시 뛰자 대한민국]목재산업활성화 내수경기 일으켜


여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차지하는 부분에 목재다. 목재는 생산과 가공 과정까지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탄소를 장기간 고정하고 있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유일한 물질로 알려졌다.


목재 가공 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철강의 1/350, 알루미늄의 1/1500이다. 특히 목조주택 제조 시 탄소배출량은 철근콘크리트 주택의 40% 수준이다. 목재의 단열성능은 콘크리트보다 8배, 철재보다 400배 우수하다.


목조주택 등 장기간 사용하는 목재는 100~200년 사용이 가능하다. 이 기간에 조림지에서 2~4회 목재생산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탄소저장량은 사용된 목재에 비례해 증가하는 셈이다. 수확된 목제품(Harvested Wood Product)의 탄소저장 기여효과 산정을 위해 국제적으로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다.


산림부문 목질계 에너지와 목제품의 활용증대는 화석연료 대체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유력한 수단으로 주목 받은 상태다. 에너지로 활용 시 목재 1㎥은 원유 0.2톤(0.6 CO2톤 배출) 대체가 가능하다.


기후에 변화에 대응을 위한 정부간 패널인 IPCC는 산림부문이 기후변화 대안중 유연성과 비용효과가 높다고 평가하면서 구체적 방법으로 신규 및 재조림, 산림경영, 목제품 관리, 목질계 에너지의 화석연료 대체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IEA가 내놓은 ‘2011 세계에너지 전망’도 비슷한 결론을 내놓았다. 2035년 발전량 중 신재생발전이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중 풍력·바이오매스·태양광이 약 90%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재산업 위기 미리 대처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목재 제품 가운데 국산 원목은 13.5%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입원목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목재는 대부분 원목으로 사용되지만 전체 수요량에 16%에 불과하다.


[다시 뛰자 대한민국]목재산업활성화 내수경기 일으켜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상황도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북미지역의 벌채량도 크게 감소한 상태며 러시아는 원목수출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원목 수요 급증으로 목재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WTO 가입하면 자국 목재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역시 국산재 가공산업 육성을 위해 장기계획을 수립해 시행중이다. 이를 종합하면 자급율을 높이지 않으면 향후 목재수급에도 위험한 상황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도 비슷하다. 김승남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은 최근 “현재 폐목재를 연소시켜 화력발전을 하는 목재바이오매스에너지는 1.5의 높은 가중치를 부여받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매스에너지의 연간 생산가능양은 약 1만톤 내외이지만, 각 발전소들은 향후 연간 320만톤의 목재를 가지고 바이오매스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라면서 “목재공급의 부족 및 가격상승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목재바이오매스에너지 경우 발전단가가 다른 에너지에 비해 저렴하다. 이 때문에 발전소는 폐목재를 구입해 화력발전을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문제는 목재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목재들이 열발전 땔감으로 직행할 수 있어 향후 목재 품귀현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목재수입증가로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목재업계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무를 조림해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은 30년이다. 산림보존 이익과 가중치를 적용하면 국내 목재산업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목재산업 한국 미래를 일으켜
정부는 올해 초 목재산업 진흥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놓았다. 2016년까지 5년에 걸쳐 수변지역 등 산림이 아닌 곳 9만6000ha에 포플러 등 속성수를 심어 에너지용과 산업용 목재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또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불량임 6만ha를 경제수종으로 갱신하는 작업도 같이한다. 이 기간 동안 현재 ha당 2.6m에 불과한 임도는 3.7m로 확충된다.


이는 우리 임목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산림 자원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율은 세계의 평균(31%)의 2배가 넘는 64%며 ha당 임목축적은 125.62㎥으로 OECD 국가 평균(121.4㎥/ha)을 상회한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이다. OECD국가 산림율은 핀란드(72.9%), 스웨덴(68.7%), 일본(68.2%), 한국(63.0%) 순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불균형적인 영급구조와 수종 분포를 고려할 때 지금이 본격적인 목재생산을 대비해야 할 적기다”며 “30년생 이상의 산림 면적은 67%로 향후 10년 내외에 활발한 목재생산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현재 소나무, 참나무, 낙엽송,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등 5대 수종이 산림의 64.9%를 차지하고 있어 목재자원의 용도개발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목재산업은 앞으로 경제적 기여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산림청은 올해 초 조사에서 현재추진 중인 목재산업 시장이 최고 35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았다. 이는 GDP의 2.3% 수준으로 고용인원도 10만1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는 수치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 등을 통해 목재를 이용한 산업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미비하다는 의견이 많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목탄과 목초액 등은 농약과 비료를 대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정부지원 확대도 필요하다.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인 목재 펠릿(Wood Pellt)을 연료로 사용하는 산업용 목재펠릿보일러를 제조 및 보급도 늘고 있는 추세지만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 폐목재를 이용한 무기질 복합보드 등 새로운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지만 예산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많다.



미니인터뷰 |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
“산림정비를 통해 얻는 이익 상당해”


[다시 뛰자 대한민국]목재산업활성화 내수경기 일으켜

“목재가 가져다주는 산업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복지와 고용을 창출하고 여기에 신재생에너지와 문화 레저까지 목재산업의 제2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목재산업을 단순한 수치로 환산해 접근하기보다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받아들이자는 생각이다. 고부가가치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 산림정비만 하더라도 얻는 이익은 상당하다”며 “대부분 산림은 정글화 돼 있어서 이제 2차 개발을 해야 할 시점이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산림 대부분은 쉽게 말해 큰 나무들이 없어 비가 많이 올 때는 강수량이 집중호우에 피해를 겪고 있다. 단계적으로 목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산림부터 재정비를 시작하자는 의미다.


윤 대표는 “독일 같은 경우는 산림녹화 사업을 잘 정비해서 목재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 소득률이 상당하다”며 “우리도 재정비만 하면 벌목 등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고수익은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산림 재정비를 통해 휴양림을 넓혀 문화와 레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후 벌목을 통해 각종 산업과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말한다.


윤 대표가 주장하는 산림재정비는 국내목재산업에 최근 목재법이 통과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북미와 러시아가 자국 원목 보호조치를 취하면서 앞으로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윤 대표는 “목재를 활용한 산업은 엄청나게 많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입의존도 줄이고 우리 목재를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내년 하반기 시작하는 ‘목재법’보다는 더욱더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목재산업 발전 정책에 조금만 심혈을 기울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윤 대표의 생각이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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