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벤처캐피탈의 투자 자산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중간유통시장(Secondary market)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17일 한국벤처투자·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 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금융활성화 컨퍼런스'에서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이 말했다. 중간유통시장이란 벤처캐피탈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으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이외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 연구원은 "국내 벤처투자의 연도별 회수금액이 2005년 940건(6735억)에서 2011년 584건(5957억) 수준으로 축소돼 최근 2~3년 사이 정체 상태"라며 "자금조달과 투자, 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PO가 주요 회수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스닥 시장의 신규 상장 규모는 답보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 설립 후 IPO까지 걸리는 시간도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은 12.5년이 걸려 장기화 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벤처 중간 유통시장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미국의 중간유통시장을 소개했다. 남 연구원은 "미국은 해당 국가의 법적 규제 안에서 사모거래의 유동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세컨드마켓(SecondMarket)이 조성돼 있고 소수의 전문투자자들만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래 시스템이 짜여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5년 6월 출범한 'VC구주유통망'을 활성화해 전문적인 투자자들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벤처캐피탈 시장을 활성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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