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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충북 일정에 담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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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찾아 朴心 차단하고 '文風몰이'
'문재인-박근혜' 양자 구도 부각시켜 '안철수' 주변화 시키는 전략


문재인, 충북 일정에 담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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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대통령 후보는 '메시지'로 말한다. 대중은 수많은 뉴스와 정보 속에서 강렬한 인상이 남는 순간의 찰나만을 기억한다. 이 때문에 대선후보들은 시초를 다투는 일정 속에서 압축된 메시지를 던지려고 노력한다.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일정 속에 담긴 '메시지'다. 특정 장소나 시기, 상황에 걸맞은 메시지를 던지면 대중이 공감하고 기억하는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대선후보가 가는 '일정' 속에 그 날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17일 충북을 방문했다. 충북 음성의 한 농장을 찾아 농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농 정책'을 설명하고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전날의 일자리 행보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단순히 전날에 이은 일련의 일자리 행보는 아니다. 청주에서 열리는 충북지역 선거대책위 발족식에 참석하는 등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평가되는 충청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문 후보의 충북 지역 방문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향한 후보 단일화 전선을 거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여야 양자 구도를 만들겠다는 복선도 깔려있다. 충북은 박 후보의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다. 또 이날은 유신헌법이 선포된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열흘 전에 충북을 방문해 지역선대위 발족식을 갖고 "충북은 어머니의 고향이고, 제 마음의 고향"이라며 충청민심에 호소한 '박심(朴心)'을 부마민주항쟁(16일), 유신헌법 선포일(17일), 10ㆍ26 사태 등이 모여 있는 날 차단하고 '문풍(文風)'을 불러오기 위한 일정인 것이다.


이런 구도의 일정을 계획했다는 것은 그간 형성된 '3자 구도'를 벗어나 여야 대결이라는 전통적 대결 정국을 만들어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문재인 캠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과 정수장학회 문제를 갖고 박 후보를 맹공했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북방한계선(NLL)',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유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수장학회' 문제를 고리로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공격했다. '단일화'나 '안철수'라는 말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즉 '문재인 대 박근혜'라는 구도를 강화시킬수록 안 후보를 주변화시켜 코앞에 다가온 단일화 정국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속내가 깔려 있는 것이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단일화 논의는 일단 스톱, 대여 공세의 끈은 바짝 조여 쥔다는 의미"라면서 "문 후보가 정책행보도 병행하고 있어 자칫 네거티브식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대여 공세를 통해 단일화 국면을 유리하게 가져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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