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주상돈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7일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제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도부와 정치쇄신특별위원회 등 새누리당 내부에서 최필립 이사장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높아지고 박 후보 측이 정수장학회와 접촉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안팎에서 압박이 높아진 상황이라 주목된다.
박 후보가 조만간 밝히겠다는 입장은 정수장학회와 자신이 상관 없고 자신이나 야당 모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간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은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지난 12일 오후 인터넷을 통해 정수장학회의 대선 개입 사건이 보도됐다"며 "정수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은 주말에 박 후보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사무처장의 통화내역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또 "(이 사무처장은) 이에 앞서 박 후보의 보좌관으로 캠프에서 정무와 메시지를 담당하는 정호성씨와 접촉했다"며 "박근혜 후보는 왜 측근들이 본인과 상관 없다는 정수장학회와 접촉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필립) 이사장이 박 후보를 위하고 국민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생각에서 자진사퇴하고 객관적인 분들을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정우택 최고위원도 전날 잇따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필립 이사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박 후보가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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