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2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후보 추대위원회'가 15일 공식 출범하면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과 일정이 확정됐다.
진보성향의 교육ㆍ시민ㆍ사회단체 100여개가 모인 추대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을 거쳐 다음달 4일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경선방식은 시민추대위 등록회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50대 50의 비율로 합산해 선출하기로 했다. 다만 후보 간의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단일화 과정에 대한 후보들의 의사를 최대한 수용하기로 해 여지를 뒀다. 서울시민 누구나 3000원의 회비를 내면 시민추대위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회원은 경선과정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시민추대위 회원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추대위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단일화를 위한 경선과정에서 운영위원단체와 시민참여단체의 역할과 비중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경선과정에서부터 시민들이 직접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경선 룰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치러진 경선에서는 25개의 운영위원단체 투표가 20%, 시민참여단체 대표 500명의 투표가 30%, 여론조사 50%가 반영됐다.
추대위는 곽 전교육감의 선고가 나왔던 지난달 28일 첫 준비모임을 시작해 두 차례 준비회의를 거쳐 이날 1차 정식회의를 열었다.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김옥성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장과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 오성숙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회장 등 8명이 맡았다.
한편 지난 8월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보수 진영의 '좋은교육감 추대 시민회의'는 오는 19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후보단일화 절차에 관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시민회의 관계자는 "보수진영의 예비후보가 약 10여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책토론회 등 후보단일화절차를 거쳐서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선방식과 일정은 19일 설명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각 진영에서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교육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인규 예비후보는 15일 "진영 논리에 따라 적합한 후보자를 가려내겠다는 발상은 교육을 정치에 종속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출마 의사를 가진 사람들을 예비후보 등록 이전에 심사해 적합한 후보를 가려내겠다는 추대위의 활동은 유권자가 후보의 면면과 정책 비전을 보고 직접 선택하는 것을 명백하게 제약하고 있다"며 "교육은 정치논리나 진영논리를 벗어나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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