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송중기가 불과 대사 열 마디로 영화 한 편을 찍은 소감을 밝혔다.
송중기는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늑대소년'(조성희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대사가 거의 없었다. 단 열 마디의 대사뿐이었는데 어땠느냐?"는 질문에 "쉬울 것 같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는 "배우에게 대사를 빼앗아버리니까 굉장히 불편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배우가 대사를 안 하는 게 어려운 거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한 가장 큰 수확은 새삼 연기의 기본을 깨닫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대사가 없어 박보영의 대사를 외웠지만, 그냥 자연스레 박보영의 대사를 들으면 되는 거였다는 것. 송중기는 "문득 든 생각이 지금까지 내가 상대방 배우의 대사를 안 듣고 혼자 해왔다는 것이었다. 그건 연기의 기본인데,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늑대소년'은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의 운명적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조성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주인공 송중기는 세상이 버린 특별한 존재인 '늑대소년' 역할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국민 여동생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온 박보영은 '늑대소년'의 단 하나뿐인 사랑 '소녀'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 연기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오는 31일 개봉.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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