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해양경찰청이 14억원을 들여 도입한 소형 공기부양정이 1년에 한 번도 출동한 적이 없는 등 부실하게 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문병호 국토해양위 의원(민주통합당·부평갑)은 해경 국감을 통해 지난 2007년부터 경비함의 접근이 곤란한 저수심 해역에서 신속하게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4대의 소형 공기부양정을 도입하고도 운용인원을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95% 이상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특히 대부도 파출소에 배치됐던 공기부양정은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출동하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재배치된 후에도 1년에 단 한 차례만 출동했다.
문병호 의원은 "소형 공기부양정이 제대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최소 운용인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해경은 전담인원을 1~2명만 배치해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하는 만큼 지방청이나 경찰서의 인력을 재배치해 최소 운용인원 3명을 전담요원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소형 공기부양정은 저효율 고비용의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며 "출동률이 4.29%에 불과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임에도 지난 2년 반 동안 수리비로만 1억5000만원이 넘게 들어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천덕꾸러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양정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 운용인력을 반드시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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