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정부가 건설업계 해외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토해양부가 건설사들의 해외건설공사 수주를 위한 금융 동원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인프라펀드(GIF)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수주 경쟁력 강화를 측면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연내 글로벌인프라펀드 투자대상 사업 발굴을 위한 타당성조사 사업이 3건으로 정해졌다. 국토부는 총 8억1000만원을 투입해 타당성 조사 후 글로벌인프라펀드의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프라펀드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에 투자와 대출, 채권매입 등으로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투자자가 설립한 공동 펀드를 말한다.
글로벌 인프라펀드는 해외 투자개발형사업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회사(SPC)의 지분이나 투자금 회수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후순위 대출채권(Loan)에 투자하는 형식을취한다.
해외 인프라개발은 회수기간이 길고 초기 매몰비용이 매우 많아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국토부는 이번 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석탄운송사업 ▲미얀마 한따와띠 국제공항사업 ▲베트남 바이오매스 열병합사업 등 3건을 지원대상사업으로 선정하고 각각 2억7000만원씩 총 8억1000만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석탄운송사업은 국내 기업에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이번에 김경식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이 출국한 민간지원단의 협의 내용이기도 하다.
국토부는 이번 타당성조사로 사업성이 인정되는 사업에 한해 '글로벌 인프라펀드' 투자대상사업으로 연계시킬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투자개발형 인프라사업은 2~3년은 지나야 윤곽이 드러나는 장기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취지로 연구용역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3년도 글로벌인프라펀드사업의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로 늘린 120억원으로 책정했다. 해외진출기업 타당성 조사 지원 규모도 건당 2억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증액했고 해외 인프라개발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안은 최근 중동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늘어나는 등 '제2의 중동 붐'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우리 금융기관의 지원역량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에 고안됐다. 더욱이 중동자금 규모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부는 글로벌 인프라펀드를 통해 해외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우리 기업의 대외경쟁력 구축하며 해외건설사업의 과당경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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