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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안먹히는 국민연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5% 이상 신규 종목 24개중 18개 하락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큰 손' 국민연금이 신규로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상장사들이 되레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연기금 약발이 약해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민연금은 장 마감후 3분기에 5% 이상 신규로 지분율을 확대한 24개 종목을 공개했는데 다음날인 10일 이 가운데 18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5% 이상 신규로 보유한 종목 가운데 와이솔(-5.64%), 빙그레(-3.05%), 애경유화(-2.92%), LG이노텍(-2.55%), 효성(-2.45%), 서원인텍(-1.68%), 삼성정밀화학(-0.74%) 등의 주가는 10일과 11일 연속 이틀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전에는 증시 '슈퍼 갑'인 국민연금이 분기별로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때면 어김없이 개인투자자나 외국인의 추종매수가 있어왔지만 최근 이런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에 카지노·엔터테인먼트 관련 '놀자주'와 바이오 등에 대한 비중을 크게 늘렸으며, 음식료·제약 등 경기방어주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1조원 이하의 중소형주의 비중도 늘렸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사들인 종목은 이미 올해들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에게 주목받은 데다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비중을 줄이는 추세로 변화하면서 더이상 국민연금의 러브콜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덩치가 큰 국민연금이 사들였다는 이유만으로 호재로 작용해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 그런 경향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국민연금의 투자 목적과 개인투자자의 패턴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했단 것만으로 추격매매에 나설 경우 장기간 묶이거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또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시점이 현재 시점이 아닌 최근 3개월내 이미 사들인 '보유' 종목이므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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