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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 반기든 美 재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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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공화당의 롬니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직장을 잃을 것이다”


다음 달 치러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 리조트 업계 거물 데이비드 시걸이 이런 내용의 편지를 직원들에게 보내 파장을 일고 있다. 실업 문제가 이번 미 대선의 최대 이슈인 만큼 무시무시한 공개 협박 편지는 미국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플로리다의 웨스트게이트 리조트 창업주인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호텔 문을 닫을 것이고, 7000명의 직원들은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는 시걸처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재벌들을 최근 소개했다.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은 지난 9일 밤 방송된 라스베이거스의 정치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계급 투쟁’을 촉발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윈은 또 “나 같은 사내들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우리의 뒤를 감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윈과 같은 사내’ 중에는 포브스 400대 재벌에 포함된 헤지펀드 매니저 레온 쿠퍼맨도 있다. 헤지펀드 업계 부자들 가운데 ‘안티 오바마’ 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11월 공개 편지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반금융 정책을 비난했다. 특히 지난 달에는 미국의 주간잡지 ‘뉴요커’에서 그가 CNBC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한 발언을 다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와 비교하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쿠퍼맨은 “가장 크고 위대한 나라에서 하루도 일해 본 적 없는 47살의 남자에게 공짜 세상을 맡겼다”면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실망해 독일을 책임지게 만든 아돌프 히틀로와 다를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나치와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가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의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은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권 세금 인상 계획에 대해 “1939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사과한 바 있다.


미국 최대 부동산 업체 트럼프 부동산 그룹 CEO인 로널드 트럼프는 ‘오바마 출생설’을 제기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종종 ‘안티 오바마’ 캠페인을 150만 트위터 팔로우와 공요한다. 최근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간 첫 TV토론회 직후에는 “직원들을 해고할 것 그랬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문제를 해결할)실마리를 갖고있지 않다”는 글을 남겼다.


라스베이거스의 또 한명의 카지노 제왕 셀던 아델슨은 올 초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 아래에서 미국인의 사회주의로 몰락할까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1억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이 침체에 빠져 구제 금융을 신청하는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모금 운동을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는 뻔뻔스럼게 여기에 와선 돈을 모금하면 안됐다”며 “그는 나를 비롯한 20만명의 호텔 종사자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날을 세웠다.


댈러스의 석유 재벌 헤롤드 시몬스도 대표적인 ‘안티 오바마’ 사업가다. 그는 지난 3월 미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라며 “그는 이 나라의 기업들의 자유를 뺏아갔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델슨에 이어 두 번째로 공화당 후보에 대한 기부를 많이 한 인사로 꼽힌다.

미국 비상장회사로는 두 번째로 큰 에너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즈의 찰스 코크와 그의 동생 데이비드 코크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는 형제다. 특히 찰스 코크의 경우 지난해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비교하며 비난했다.


미국 최대 물류회사 퍼블릭 스토리즈 설립자인 웨인 휴스도 오바마 대통령의 세금 정책에 적대적이다. 그는 지난 7월 미 남성잡지 ‘GQ’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과 좌파들에 의한 피해자라며 “나는 정치적으로 적군 명단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건축자재 공급업체인 홈 디팟의 회장 케네스 랑곤은 오바마 대통령 비난에 한 점 부끄럼도 느끼지 않는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CNBC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까다롭다”, “대통령스럽지 않다”고 깍아 내렸다. 홈 디팟의 또 다른 공동설립자 버날드 마커스도 지난 4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는 절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적인 건강식품회사 암웨이의 설립자인 리치 미 프로야구 시카고 커브스의 구단주 조 리켓, 부동산 재벌이자 뉴욕데일리뉴스 사징인 모티머 주커먼 등도 ‘안티 오바마’ 대열에 합류한 억만장자들이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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