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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자랑하다 자녀 죽일 뻔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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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자랑하다 자녀 죽일 뻔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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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애국심을 키운다며 자녀들과 함께 일본 후지산에 올랐던 한 중국인 아빠가 논란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인 사업가인 허례셩은 지난달 28일 어린 아들 허뚸뚸, 딸 허예더와 함께 일본 후지산을 찾았다. 산 정상에 올라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자국에 대한 애국심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당시 일본 전역에 불어닥친 태풍 즐라왓으로 인해 후지산 일대에도 강풍·폭우경보가 내려졌지만 이들은 변변한 방수점퍼 하나 걸치지 않았다. 등산 안내원도 대동하지 않았으며 준비물이라곤 초콜릿바와 약간의 물이 전부였다.

하지만 해발 3776m의 후지산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등반 도중 아들이 고산병으로 주저앉았으나 이 매정한 아빠는 자녀를 다그쳐 산행을 계속했다. 결국 이들은 정상을 약 400m 남겨둔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했고 산악요원에게 구조됐다. 허례셩은 구조대에 의해 산을 내려오기 직전 준비해온 "댜오위다오는 우리땅", "우린 후지산에 올랐다. 강한 소년, 강한 중국" 등의 플래카드들을 펼쳐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허례셩은 자녀들을 강하게 키운다 하여 '독수리 아빠'란 별명이 붙은 '유명인'이다. 이같은 별명이 붙여진 이유는 그의 자녀 교육법이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자녀 교육 지침서 '타이거 마더'에 비견될만큼 혹독했기 때문이다. 허례셩은 이 별명을 그대로 인용한 '독수리 아빠'라는 책을 집필해 더욱더 유명해졌다.


그는 지난 1월 네살배기 아들의 담력을 키운다며 속옷차림으로 미국 뉴욕 한복판의 눈밭에 방치했다. 아들이 추위와 공포에 떨며 울고 있는 장면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수많은 네티즌이 '아동 학대'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당시 허례셩은 40세에 얻은 아들이 7개월만에 태어난 미숙아였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을 키워주기 위해 이같은 훈련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그는 8살배기 딸을 바다 위 보트에 남겨 두고선 해변까지 혼자 노를 저어 오도록 시키기도 했다.


한편 자녀에게 잇따라 가혹한 행위를 강요한 허례셩에게 당국의 처벌이 따를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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