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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권의 회원권+] "본연의 가치는 어디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6초

최근 박세리가 9년4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IMF 금융위기 당시 연못에 들어가 '맨발 샷'으로 메이저우승을 일궈내는 투혼으로 온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줬던 선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부진을 거듭해 이제는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등 그 엄청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역시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골프장과 회원권의 가치에 대한 평가나 선택의 기준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통과 존경보다는 당장의 화려함만 쫓는 풍토가 만연하다. 회원권의 선택 기준이자 트렌드가 요즈음처럼 오직 '싸게 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여겨질 때는 더욱 그렇다. 그린피 할인을 받기 위해 회원권을 구입한다는 이야기다.


이쯤되면 과거 명문골프장에 대한 본연의 가치와 회원이 가지는 자부심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장기적인 불황 탓이기도 하지만 일부 골프장들이 궁여지책으로 남발하는 이용권류의 회원권들을 보자면 더 답답하다. 물론 좋은 컨디션의 코스를 저렴하게 서비스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골프장이다. 문제는 박리다매 식으로 뿌려지는 회원권이 초래하는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데 있다.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비전과 가치에 대한 진정한 투자가 무엇인지도 따져볼 시점이다. 골프대중화가 여러모로 중요한 이슈이지만 진정한 골프의 가치와 문화를 추구하는 노력들도 병행돼야 한다. 박세리의 부활샷을 보면서 골프업계도 하루 빨리 장기적인 경기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골프장과 회원권의 가치 또한 제대로 평가받던 시절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이사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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