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리처드 힐 SC은행장이 '제2의 론스타', '먹튀 논란' 등과 관련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8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증인으로 참석한 힐 행장에게 한국철수설, 높은 배당률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SC은행이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50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각하고 지점수도 10%가량 줄였다"며 "먹튀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SC은행은 당기순익의 80% 이상인 2000억원가량을 배당했다"며 "대주주들이 대부분 외국인이라 그런지 자금이 외국으로 새어나가고 있는데 어찌 생각하느냐"고 힐 행장에게 질문했다.
그러나 힐 행장은 "중간배당액까지 합하면 한국SC금융지주에 7500억원, SC그룹 본사에 2310억원을 배당한 것은 맞다"면서도 "대부분의 수익은 투자에 쓰고 있고,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적절한 배당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대동 새누리원 의원이 "41개 가량의 지점이 통폐합돼 '제2의 론스타'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질문한 데 대해서도 "그룹에서 한국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하고, 한국인 직원이 유럽인 직원보다 많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장 전체가 변혁하는 과정에서 통폐합을 한 대신 325개의 다른 지점을 열거나 리노베이션을 한 것"이라며 "이익의 대부분은 IT나 스마트뱅킹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답했다.
다만 "정확한 IT 투자금액은 모른다"며 추후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힐 행장은 "한국의 고객들이 금융을 이용하는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어 영업시간 단축, IT시스템 앱 개발, 관련 상품출시 등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소매금융 영업전략을 밝혔으며, 기업금융에 대해서는 "그룹에서 보유한 아시아-아프리카, 중동지역 네트워크를 살려 대기업 무역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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