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대위 '시민 캠프'에 힘실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5일 "변화와 통합을 이끌 중심은 시민 캠프"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담쟁이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 1차 회의에서 "시민의 참여만이 경제민주화와 복지 국가와 같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김민영, 김영경, 이학영, 제윤경 등 시민캠프의 선대위원장과 20여 명의 공동대표가 함께 했다.
시민 캠프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들며 그는 "선대위원장을 모시고 대표를 정했지만 누가 지휘자고 누가 따를 분이라는 구분은 없다"고 말했다.
또 시민 캠프만이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만들어질때 시민사회와 노동세력이 함께 힘을 합쳤는데 아직 화학적 결합이 잘 되지 않았다"며 "시민 캠프를 통해 민주당과 시민사회의 통합, 더 나아가 정권 교체를 이루가 나면 지역통합,국민통합, 계층갈등을 뛰넘는 사회통합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시민 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국민들이 제가 최고의 대통령감이라고 평가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화상 채팅을 통해서 각 지역의 담쟁이 캠프 준비 위원장과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화상 채팅 내내 잣니이 광주 전남의 아들이자 경남의 생물학적 아들이라며 농담을 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광주의 김상호 준비위원에게 "광주 전남에서 내가 약세라고 하는데 맞나요? "라고 질문을 던지자 김 준비위원은 "지금은 비록 다른 후보에게 밀리지만 시간의 문제"라고 답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곧 따라잡을 것을 내다본 것이다.
또 문 후보가 경남 창원의 김태환 준비위원에게 "이제 경남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텃밭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자 김 준비위원은 "역대 대선에 비교해서 민심이 최고로 좋고, 민주당과 야당에 대한 반감이 줄었다. 그래도 전국 최하위"라고 솔직하게 답하면서도 "다만 문 후보가 경남의 아들인데 고향을 자주 안 찾는다"고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는 "내가 경남의 생물학적 아들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농담 하며 "조만간 인사드리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지난달 말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발생한 불산 가스누출 사고를 언급하면서 문 후보는 "사고 자체도 불행하지만 후속 사고 조치가 미흡하다며 이번 사고를 시민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어떠냐"며 제안하면서 "필요하다면 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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