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9월 들어 세계 식량 가격이 1.4% 오르며, 2008년 곡물위기를 재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엔 산하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두 달 동안 안정세를 보여 왔던 세계 식량 가격이 9월 들어 1.4% 오름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계 식량 가격 지수도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올라 216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오일시드(콩, 유채 등 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성 유지작물), 낙농제품, 육류 등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결과다.
5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라는 미국 중서부 가뭄에 이어 러시아 및 흑해 연안 국가들에도 가뭄이 발생하면서 2008년 식량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식량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추수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곡물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낙농업과 육류가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9월 곡물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1% 상승했다. 육류가격은 돼지 및 가급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2.1% 올랐다. 낙농업 제품 가격이 7% 뛰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세계 최대의 설탕 수출국가인 브라질에서 설탕 수확량이 늘면서 설탕 가격은 4.2% 하락했다.
FAO는 올해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한달 사이에 22억9500만t에서 22억86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해 곡물 수확량에 비해 2.6%가 줄어든 수준이다. 더욱이 곡물 FAO는 수확량 감소 여파가 내년 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FAO의 압돌레자 아바시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식량 가격이 가까운 시일 내에 정상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려 “(식량) 가격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식량 가격 상승이 식량 가격의 상승세를 뜻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식량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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