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세계 주요 어종 가운데 남획되는 물고기가 30%에 이르는데다 개체수가 더 이상 늘 수 없는 어종이 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 주간지 산케이비즈 온라인판은 10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를 인용해 남획 어류 중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종도 많아 일본인들 식탁과 안주 메뉴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는 2009년 세계 어획량 가운데 70%나 차지하는 395종의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획으로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없는 물고기가 118종으로 전체의 29.9%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일본이 주로 어획하는 남방참다랭이ㆍ참다랭이ㆍ날개다랭이와 북서 태평양의 정어리ㆍ명태ㆍ갈치도 포함돼 있다.
특히 북동 대서양의 연어와 북서 대서양의 대구ㆍ가자미가 일본에서 많이 소비되는 어종이다. 대구는 1960년대 연간 200만t이 잡혔지만 최근 남획으로 4만~6만t밖에 잡히지 않는다.
어획량 감소는 일본인들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술집의 단골 메뉴인 임연수어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메뉴판에서 임연수어를 없애는 술집은 늘고 있다.
임연수어 주요 산지인 홋카이도의 어획량은 2008년 16만5000t에서 지난해 5만t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초순 꽁치의 어획량 감소로 1마리에 1000엔(약 1만4000원)짜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참치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세계 참치 어획량의 33%를 일본인들이 소비한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한국에서만 지난해의 2.5배에 이르는 참치를 수입했다. 그러나 무게 30㎏이 채 안 되는 다 자라지도 못한 어린 참치가 97%에 이른다.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세계 인구의 12%가 어업에 종사하고 17%에게 어류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며 "세계는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지원과 남획 자원의 회복을 위해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