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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데이터 중심' 수익구조 개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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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미국 주요 사업자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미국 1,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와 AT&T는 올해 음성ㆍ문자ㆍ데이터 통합형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했다. 이에 앞선 2010년 두 사업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했다. 트래픽 관리와 데이터 매출 증가를 시도한 것이다.

통신사들의 수익구조가 기존의 음성매출보다는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나상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문연구원은 4일 '이동통신사업자의 데이터 중심으로의 요금제 개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배경과 대표적인 요금제 개편 방안ㆍ사례를 분석하고 통신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음성서비스 매출 감소 등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 중심으로의 요금제 개편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음성 통화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지만 데이터 트래픽은 급격히 증가해 음성-데이터 간 비용ㆍ수익구조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통신사업자인 텔리아소네라의 지난해 네트워크 투자비는 음성보다 데이터 부분에서 5배 가량 늘어났지만 매출은 음성 부분에서 5배 가량 더 발생했다. 음성-데이터 간 비용ㆍ수익구조 불일치 확대가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 중심 수익구조 개편방안을 찾고 있고 대표적인 대응방안 중 하나가 기존에 음성을 중심으로 설계된 요금제를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 연구원은 통신사업자들의 대표적인 요금제 개편 방안으로 단기적으로 음성ㆍ문자ㆍ데이터 통합형 요금제 전환을 들고, 중기적으로는 데이터 트래픽 관리를 통한 데이터 매출 증대, 음성-데이터 간 비용ㆍ수익구조 불일치 해소를 위한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4, 5위 사업자인 T-모바일과 메트로PCS가 최근 제한된 기간 동안 무제한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나 연구원은 "데이터 중심의 수익구조 개편은 아직까지 일부 국가의 통신사업자에서만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혁신적인 요금제 설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여타 제도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한 요금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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