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7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캠프에 합류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경영대학장 시절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배우자는 경영대 광고게재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교수는 재벌개혁 전도사로 불렸으며 경영대학장을 맡아서는 당시 고대 경영대가 삼성 현대를 배워 세계 최고 경영대가 되겠다는 의미로 이 광고를 실었다고 설명했었다.
장 교수가 학장이던 2009년 12월 고대 경영대는 일간지에 '고대 경영대,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를 배워라'라는 광고를 냈다. '삼성전자를 배워라' 편 전면 광고는 삼성전자가 TV를 처음 생산한 1972년과 미국 판매 LED TV 10대 중 9대가 삼성전자 제품인 2009년을 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배워라' 광고는 1975년 현대차가 포니를 처음 생산했지만 올해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될 정도로 눈부시게 성장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 광고 모두 "무명의 작은 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는데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경영대학이 대한민국에 있는가. 고대 경영대는 두 기업을 배워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장하성 학장은 언론에 "무명의 기업이 3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그 기업에서 일하는 인재를 배출한 대학 중에는 세계 최고가 없다는 반성에서 광고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장 교수는 "새로운 혁신 모델은 경제민주화로부터 시작한다"며 "더불어 함께 잘사는 경제, 희망을 주는 혁신의 경제, 모두가 공정하게 참여하고 공정하게 배분하는 공정한 시장경제가 경제민주화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 정책방향으로 ▲공정한 경쟁 보장 및 양극화 해결을 위한 재벌개혁▲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는 노동 개혁 ▲노동자와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 희생 없는 경제 ▲사회 구성원 모두를 포용하는 포용성장 등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 얼바니대학원 경제학 석사,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자문위원, 한국증권학회 이사,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01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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