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에 '읾어버린 10년'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반스 총재는 지난 13일 FRB가 발표한 3차 양적완화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을 되레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인디애나주 해몬드에서 열린 레이크쇼어 상공회의소 기업 박람회에 참석한 에반스 총재는 미국이 높은 실업률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FRB 통화정책위원들은 절대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하고 신중한 통화정책만을 계속해서 취한다면 미국이 1990년대 일본이 경험했던 '잃어버린 10년'의 고통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의 발언은 전날 3차 양적완화가 일자리를 늘리는데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 하고 오히려 인플레만 야기할 것이라고 비난한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의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에반스 총재는 플로서 총재처럼 성장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현재 미국이 직면한 위기를 과소평가한다면 미 경제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장 둔화, 유럽 부채위기, 재정절벽 등의 문제가 향후 경기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미 경제를 다시 침체에 빠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반스는 오히려 "지금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3% 미만이라면 실업률이 7%로 떨어질 때까지 FRB가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에반스는 3차 양적완화의 목표대로 실업률이 하락하지 않는다면 FRB는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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