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잡고 골목상권 지키기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26일 "골목상권 살리기가 경제민주화의 시작"이라며 "중산층과 서민들의 살리기"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서울시 신청사에서 열린 '골목상권 지킴이' 간담회에서 "누구나 경제민주화를 말하고 있어 조금 헤깔린다"며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온 후보와 정당이 경제민주화를 말하지만 누가 진정성이 있는지 판단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구청장들과 중소상인 관련 단체에서 많이 오셨는데 이 분들과 함께 골목 상권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박원순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민주당 소속 100명 인사들이 참여했다.
1시간가량 간담회를 마친 후 문 후보는 "결국 규제 문제"라며 약자를 보호하는 규제, 생태계를 보호하는 규제는 오히려 필요하다"며 "규제에 소극적인 모습에서 과감히 벗어나 조례보다 법을 통해서 규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문 후보는 과징금 현실화, 규제 위반시 영업정지, 신용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에 대해 언급했다.
문 후보는 이날 본 행사에 들어가기 전에 박 시장과 함께 10분간 티타임을 비공개로 가졌다. 문 후보측은 박 시장과 면담에 대해 "일종의 당정간담회 성격으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연일 '사람경제'를 강조하며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문 후보는 서울 망원동의 재래시장인 '망원시장'을 찾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밝혔다. 망원시장은 홈플러스 입점 허가 문제로 인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다.
이는 문 후보만의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정책 실현성'을 강조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 전략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선 핵심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에서 '골목상권'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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