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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자리 어디 ?‥" 실버들의 구직 경쟁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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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 시니어 일자리 엑스포’ 개최… 흰 머리·돋보기 군단 총출동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노인 광고모델에 도전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 임성욱(72) 할아버지는 수줍은 듯 시선을 피했다.


바리스타에 도전장을 내민 이영임(69) 할머니는 커피머신을 살피며 연신 고개를 갸우뚱했다.

돋보기안경 너머로 구직 상담을 받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고, 일자리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여느 청년 구직자들 못지않게 뜨거웠다.

104만 서울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축제가 시작됐다. ‘2012 서울 시니어 일자리 엑스포’가 25일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다.

25일 오후 일자리를 얻으려는 ‘흰 머리 군단’들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정성스럽게 이력서를 작성하는 동안 펜을 잡은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현장면접을 위해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할아버지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했다.

"내 일자리 어디 ?‥" 실버들의 구직 경쟁 '불꽃' ▲ 25일 '2012 서울 시니어 일자리 엑스포'가 강남구 대치동의 SETEC에서 개최됐다. 엑스포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이 채용게시판을 통해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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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는 1, 2, 3전시실에서 테마별로 나눠 진행됐다.

1전시실에선 노인 일자리를 소개하는 각종 체험행사가 선보였다. 노인영화 체험과 반례동물지도 체험, 귀농귀촌 체험 등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반응이 계속됐다. 한 쪽에선 은퇴세대의 성공적 노후생활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도 열렸다.

각종 구직 관련 홍보와 상담 서비스는 2전시실에서 이뤄졌다. 특히 할아버지들을 중심으로 제대군인 재취업 컨설팅관의 열기가 뜨거웠다.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는 김영규(70) 할아버지 역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상담을 마친 김 할아버지는 “내 나이 올해 칠십인데 일 하는데 끄떡없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제대군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내 자신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 나왔다”고 참가동기를 밝혔다.


피부미용과 안마서비스 분야에는 할머니들의 시선이 쏠렸다. 미용 관련 일자리 상담을 받는 가운데 몇몇은 안마사들에게 직접 안마를 받으며 직업체험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한 할머니는 부스 옆으로 마련된 안마기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단잠에 빠지기도 했다.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모인 곳은 3전시실이었다. 채용게시판 앞으로 장사진을 펼친 실버세대들의 모습에선 일자리에 대한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한노인회와 서울지역 25개 자치구가 중심이 돼 선발하는 지하철도우미 채용 부스에는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한노인회 한 관계자는 “지하철도우미의 경우 소일거리를 찾는 노인들에겐 이상적인 직종”이라며 “업무강도 심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 지원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종로구나 중구의 경우 채용인원에 대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면접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내 일자리 어디 ?‥" 실버들의 구직 경쟁 '불꽃' ▲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2012 서울 시니어 일자리 엑스포'가 열린 강남구 대치동 SETEC을 찾아 참가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 현장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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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서울인구 1060만명 중 노인인구가 104만명으로 10.2% 정도를 차지한다”고 전제한 뒤 “베이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고령화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는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노인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개회사와 테이프 커팅식을 마친 박 시장은 전시실 공간을 돌아보며 시민들을 만났다. 생활예절 체험관에선 마련된 인절미를 시식하기도 했고, 악수한 할머니에겐 “일자리 구하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엑스포에는 공공기관과 대·중소기업 124개 업체가 참여했고 25일까지 약 3000여 명의 노인 구직자를 채용한다. 그 밖의 136개 업체는 채용게시판을 통해 700여 명의 어르신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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