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500개 제조업체 대한 4분기 BSI 조사 결과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 기록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올해 4·4분기 국내 제조기업 체감경기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지난 2009년 2분기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2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7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었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0∼200으로 수치화한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의 의미다. 지난 2009년 3분기 110을 기록하면서 2년여 간 호조세를 보였던 BSI는 지난해 4분기부터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체감경기가 더 나빴다. 대기업은 15포인트가 하락한 69를 기록해 70 이하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14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내수기업 낙폭이 수출기업보다 컸다. 내수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71로 지난 분기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6포인트 감소했다.
조선업종의 대기업 A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발주물량이 급감하고 선가인하경쟁으로 올해 선박수주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었다"며 "조선업 불황은 저가수주선박이 인도되는 내년과 후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종 대기업 B사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용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보다 30% 가량 수출이 줄고 야적장에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 지역에서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일제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제주권은 102에서 61로 41포인트, 강원권은 104에서 68로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도 76을 기록하며 4분기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기업경영의 부담요인으로는 응답기업들은 내수소비심리 위축(6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선에 따른 기업관련정책 변화(15.1%), 가격·노동 등과 관련한 정부규제 강화(6.8%) 등을 차례로 꼽았다.
당면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66.9%) ▲자금·인력난 해소 지원(17.7%) ▲해외충격요인의 국내파급 최소화(10.2%) ▲규제최소화(4.4%) 등을 차례로 들었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최근 미국, EU 등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세계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내수경기의 추가위축을 막고 기업들도 미래를 위한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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