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정치다>
이헌재 지음 로도스 펴냄
‘해결사’냐 ‘모피아’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엇갈린 평가다. 최근 이 전 부총리가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 배석하면서 안 후보의 경제 멘토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안 원장이 경제에 정통한 든든한 지원군을 구해왔다는 평가와 가계부채와 외환은행 사태에 책임 있는 모피아와 손을 잡았다며 실망감을 나타내는 평가가 혼재된 상태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을 맡은 뒤 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참여정부에서도 경제 부총리를 맡아 신용카드 사태를 해결했다. 한국 경제가 겪은 두 차례의 큰 위기를 선두에서 진두지휘해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반대급부도 있다.
재정경제부(MOFE, 현 기획재정부)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이자 국내 경제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모피아’의 대부격으로 카드대란과 가계부채 등에 있어서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관료 출신답게 이 전 부총리는 자신의 책 제목에서 경제와 정치의 밀접한 관계를 역설했다. 단순히 ‘관계가 있다’는 데 머물지 않고 아예 ‘경제는 정치’라고 못 박았다. 이 전 부총리는 현 상황을 ‘전환기’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러나 이전 부총리는 ‘시장’에서 해답을 찾는다. “열린 시장을 가진 사회만이 발전할 수 있다. 내가 말하는 시장이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불공정한 차별이 없는 틀 내에서 모든 것이 활발하고 자유롭게 거래되고 투명하게 경쟁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을 말한다.” 시대의 전환기에서 나타나는 안철수 현상에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구시대와 새로운 흐름의 충돌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건이 안철수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어느 한 개인이 생각하고 의도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안철수를 포함한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던 변화에 대한 열망이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책은 2011년 말 40~50대 초반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규모 공부모임에서 실물경제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강연의 주제는 ‘경제하는 마음’이었고 총 6번에 걸쳐 이뤄졌다.
“나는 경제학자도 철학자도 아니다. 이 글을 새로운 경제 이론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수십 년 간 현장에서 발로 뛰며 보고 듣고 고민한 것들이자 관찰과 성찰을 통해 얻은 경험이다. 순전히 내 개인적 통찰을 통해서 얻어진 내용이므로 보편적 타당성을 주장할 생각은 없다.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면 밀려서 사라질 수 도 있다. 그것 역시 시장이기 때문이다.”
굿바이 미루기
<제프리 콤 지음, 가디언 펴냄>
미루기는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큰 손실이다. 5분만 더 자야지 하며 침대에서 뒹굴 거리면 아침도 못 먹고 택시타고 출근하느라 건강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마이너스다. 미루기는 늪과 같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왜 우리는 미루기 습관을 쉽게 떨치지 못 하는 것일까. 저자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핑계를 만들기 때문에 미루기 습관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당장 해야 하는 업무나 집안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하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컨설팅 사례를 통해 미루기 솔루션을 제안한다.
최강 입찰 제안서
<김용기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입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떻게 제안서를 기획하고 작성하며 프리젠테이션 하는지 비결을 정리했다. 글로벌 입찰 제안 전문 컨설팅 기업인 ‘쉬플리’의 40년 노하우와 쉬플리코리아에서 현지화한 경험이 모두 담겨 있다. 쉬플리코리아의 대표인 저자는 수년간 입찰 제안을 컨설팅 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입찰의 핵심이 제안서 작성에 있음을 강조한다. 입찰 제안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수주영업에 대한 이해, 제안서 작성법, 제안 프리젠테이션 등 입찰 제안 전 과정에 걸친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나는 갈등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팀 어시니 지음, 팬덤 북스 펴냄>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의 갈등, 부모와의 갈등, 연인 및 배우자와의 갈등, 직장 동료와의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될 수 있는 한 갈등 상황은 피하려고만 하며 ‘좋은 게 좋은 거야’라는 생각으로 상대의 의견에 자신을 맞추려고만 한다. 해결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할뿐더러 갈등을 두려운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 갈등상황에서 나타나는 행동유형,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생각이 미래다
<최윤식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CIA가 분석하는 정보의 90%는 우리도 알고 있는 정보라고 한다. 텔레비전 화면에 나온 김정일의 얼굴을 보고 우리는 무심히 지나치지만 CIA에서는 그의 건강상태를 읽어낸다. 엎드려 힘들게 걸레질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고마움을 느끼지만 누군가는 스팀청소기를 생각해낸다.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곳에서 특별한 의미를 도출해 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 시켜가는 사람들의 창의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사물을 관찰하고 통찰하며 집단적 통찰로 확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생각의 도구 5단계를 소개한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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