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지난 3월 매머드 복제 계획을 밝힌 황우석 박사팀이 최근 시베리아에서 매머드 신체조직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실제 복제가 성공하려면 '살아있는 세포'가 존재해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러시아 북동연방대학(NEFU) 등이 참가하는 'YANA2012'라는 이름의 연구팀은 9월 초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매머드 신체조직 채취 작업을 벌였다.
작업에서 매머드의 털과 골수, 일부 손상되지 않은 세포핵이 발견됐다. 이들은 러시아 북극 해안인 우스트얀스크 지역에 5∼6미터 깊이의 터널을 뚫고 탐사작업을 벌여왔다. 연구팀엔 러시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스웨덴, 영국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다음 단계는 채취된 조직에 살아있는 세포가 존재하느냐를 밝히는 일이다. 그리고르예프 NEFU 교수는 "복제에 필요한 것은 단 1개의 살아있는 세포"라고 말했다. 이번에 채취된 조직에서 살아있는 세포를 찾는 일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맡는다.
그러나 살아있는 세포를 발견하는 게 쉽지는 않다는 게 그리고르예프 교수의 의견이다. 세포가 살아있으려면 -4℃에서-20℃ 사이 안정된 온도에 보관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1990년 이후 유사한 작업이 여러 번 시도됐으나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한편 황 박사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시베리아 극지를 직접 탐사해 신선한 상태의 조직을 발굴한 만큼 매머드 복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황 박사팀이 매머드 복제 계획을 처음 밝힌 건 지난해 10월이었으며, 올 3월에는 NEFU 측과 공동작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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