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맛집이 만나다 | ‘두 도시 이야기’&‘트레비’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홀에서는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공연 중이다. 공연장 맞은편 골목에는 피자와 파스타를 내세워 ‘두 음식 이야기’를 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트레비’가 있다. 콩가루 반죽으로 도우를 만든 피자와 이태리식 파스타가 일품이다.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이 뮤지컬로 재탄생된 ‘두 도시 이야기’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한 남자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여기서 두 도시는 런던과 파리로 18세기말 격동의 시대를 조명한다.
당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시간이었던 프랑스 혁명기에도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랑은 존재했고, 이들의 지독하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공연의 주 내용이다. 무대는 비장하고 어두운 당대를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 사랑과 밝은 음악을 가미해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시드니 칼튼 역의 류정한과 루시 마네트를 열연한 최현주 등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의 웅장함은 공연 후에도 가슴을 계속 두드렸다.
이대로 공연의 흥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조용하고 아늑한 곳으로 자리로 옮겨 이 기분을 곱씹고 싶었다. 충무아트홀 맞은편 골목 사이로 보이는 ‘트레비’로 향했다. 7년째 충무아트홀 주변 ‘터줏대감’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다.
‘트레비’는 어둑한 조명이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20여개의 테이블과 소파 의자가 일행들과 모여 앉아 수다를 떨며 맛있는 음식을 먹기에 좋다. 특히 이곳의 피자는 콩가루를 이용해 72시간 숙성한 후에 두 번 구운 도우를 사용, 밀가루와 달리 구수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파스타는 이태리 전통 조리 방식 그대로 소스 보다는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먼저 ‘안심스테이크 샐러드피자’를 주문해 봤다. 피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었던 동그란 모양이 아닌 긴 모양의 피자 위에 토마토소스와 그릴에 구운 소안심, 믹스야채가 푸짐하게 토핑 돼 있다. 화덕에 구운 피자 도우는 밀가루와 달리 더욱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여기에 졸인 발사믹 소스로 새콤달콤함을 더했다. 도우 위에 샐러드랑 안심스테이크가 떨어지지 않게 함께 싸서 한 입 크게 먹어봤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도우와 푸짐한 야채,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맛이 있는 고기가 잘 어우러진다. ‘해산물 오일 파스타’는 꽃게, 새우, 바지락, 홍합, 오징어, 가리비 등 푸짐한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다. 백포도주로 해산물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마늘과 올리브 오일, 바질 등 다양한 소스 보다는 재료로 맛을 낸다. 깔끔하게 파스타 요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파스타는 오일 파스타의 깔끔함은 물론 해산물 향이 배어 있어 깊은 맛도 느낄 수 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파스타 면이 전하는 식감과 다양한 해산물이 남녀노소 누구의 입맛에도 잘 맞겠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일정 : 2012년 8월 24일~2012년 10월 7일 화·목·금 8시/수 4시, 8시/토 3시, 7시/ 일·공휴일 2시, 6시(월요일 공연 없음)
줄거리 :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는 격동의 시대를 보낸다. 이 시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한 남자의 운명 같은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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