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한국의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다국적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부채 규모에 대해 비교하면서 한국이 315%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310%)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가계 부채가 특히 심각해 82%에 육박했다. 이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비금융권 부채가 109%, 금융권 부채는 91%다.
정부 부채는 상대적으로 양호해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산소득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부채는 500%를 넘어 주요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전체 부채가 511%에 이른다. 일본의 정부 부채는 227%로 두 번째인 이탈리아(104%)의 배를 넘었다.
영국의 총 부채는 494%다. 197%에 이르는 금융 부채와 96%의 가계 부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민간 부문 부채가 정부 부문으로 번졌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각국 정부는 구제금융과 경기부양책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민간 부문과 비금융 부문의 부채는 지난 3년 사이 8%포인트 줄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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