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리뷰 정혜선 ]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보고서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가 주식을 매도하면서도 고객들에게는 ‘매수’를 추천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글로벌 경기 부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상장 폐지 기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위험을 경고하는 증권사의 보고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지난 5월 18일 풍림산업이 상장 폐지된데 이어 18일 코스닥 전자재료 제조 기업 SSCP도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19,239개 보고서 중 매도 보고서는 단 한건에 불과했다. 비중 축소도 한건이었으며, 투자의견을 낮춘 경우는 전체에 1.5% 수준으로 현저히 낮았다. 지난해 역시 국내 증권사들은 총 81,074건의 보고서를 발행했지만 매도 1건, 비충 축소는 5건이었다.
더욱이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SK텔레콤, KT,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 코스피 20종목을 순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발행한 분석 보고서에서는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수' 의견이 전체 분석 보고서의 97.5%를 차지했다.
증권사 보고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종목 선택의 척도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
이코노믹 리뷰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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