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개발, 男 고치는 시대
융합하고 퓨전하는 '상품 진화'
보습, 자외선 차단기능 함유
수염길이 따라 맞춤 면도 척척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남성성'의 상징인 면도기가 변했다. 남성 면도기가 단순히 수염을 깎는 용도를 넘어 뷰티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면도기에 물에 닿으면 토코페롤, 알로에, 비타민E 등 피부에 좋다는 성분이 피부로 녹아내린다. 여성들이 화장을 할 때 진동파운데이션, 진동 클렌저 등을 이용하듯이 미세진동을 이용해 피부자극을 최소화 한 기술도 접목했다.
남성들이 스킨ㆍ로션ㆍ선크림ㆍ비비크림 등으로 피부관리를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남성피부와 가장 밀착된 면도기에까지 화장품 성분, 미용 기능을 부가시키기 시작했다. 남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에 따라 남성면도기가 단순한 생활용품에서 미용기구로 진화한 것이다. 면도할 때 접촉면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쉐이빙폼에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함유돼 있다. 면도만 잘해도 피부미남이 되는 시대가 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도기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쉬크는 토코페롤, 비타민 등 미용성분이 포함된 면도기 하이드로5 제품을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후 전체 시스템 면도기 시장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10.7% 가량 늘어났다.
쉬크 전체 시스템 면도기 매출도 전년비 37.0% 성장하면서 1위 브랜드 질레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런 '뷰티 면도기'의 인기는 남성들의 복잡다단해진 미의 욕구에서 비롯된다. 취업전쟁, 승진경쟁 등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깨끗한 피부' 등 매력적인 외모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국P&G 관계자는 "한국 남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면서 "남성 스킨ㆍ케어 시장은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피부에 대한 관심이 스킨ㆍ로션 등 화장품의 영역에서 면도기 등 도구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면도기 1위 업체인 한국 P&G 질레트도 쉬크의 빠른 추격에 잡힐세라 최근 면도와 스타일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스타일러'를 선보였다. 수염을 깎는 기본 면도 기능 뿐아니라 수염을 정밀 손질하는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다.
내장된 3개의 교체용 빗이 원하는 수염 길이와 매끄러운 윤곽선 정리를 도와주면서 스타일 연출을 도와준다. 입 주변, 턱 라인 등과 같이 스타일링이 어려운 부분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어 더욱 깔끔한 수염라인을 만들어 준다.
쉬크는 이 시장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생각에 미용기능이 더욱 강화된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하이드로5 파워 셀렉트는 면도기에 진동 기능을 장착해 면도시 피부 표면에 미세 진동을 발생시켜 수염을 일으켜 세운다.
따라서 면도날의 지나친 접촉 없이도 길이가 짧은 수염까지 놓치지 않고 깔끔한 면도를 도와준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진동 세기를 원터치 버튼으로 간편하게 조절해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형 면도'가 가능하다.
요철이 심한 여드름 피부부터 수염이 굵고 숱이 많은 피부까지 다양한 피부 타입의 남성들이 저자극 밀착면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진동 파운데이션과 진동 클렌저의 기능을 일반 면도기에 접목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이 제품은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면도기 표면에 피부에 좋은 성분도 포함돼 있다.
하이드로5 파워 셀렉트에는 기존 윤활밴드 대신 토코페롤과 비타민E, 수딩 알로에 베라 등 보습력을 자랑하는 성분을 다량 함유시켰다.
이런 성분을 담은 모이스춰라이징 젤박스를 착장해 면도 후에도 오래도록 촉촉한 피부를 가꿀 수 있다.
고보습 성분의 모이스춰라이징 젤이 물에 닿는 순간 녹아 나오며 면도 자극으로 예민해진 피부에 즉시 수분을 공급해 빠른 진정효과를 발휘한다.
질레트 관계자는 "면도할 때 남성들의 피부 자극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수염 관리를 더욱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면도와 스타일링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이런 제품들 덕분에 남성들이 더 쉽고 깔끔하게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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