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발언 논란에 자제 촉구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주변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 측근인 김재원 의원이 발언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8일 MBCㆍKBS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주변 인사들이) 좀 가만히 계셔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박 후보 스스로는 진정하게 사과를 해도 '나머지 분들은 그렇지 않구나'라는 느낌을 주게 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 스스로 입장을 발표하는 것 외에 박 후보를 돕는 분들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박 후보가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든 다른 언급을 하든 그것은 박 후보가 결단을 내서 박 후보의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주변 인사들이) 너무 앞장서서 얘기를 하면 그것 자체가 공격의 빌미가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야권이 역사관 논란을) 정치적 입장에 의한 공격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서 "역사를 쓰는 일에만 몰두해서 과거로 발목잡기를 하는 세작들이 있지만,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들은 새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을 허비하지 않는다" 고 밝혔다.
세작(細作)의 또 다른 말은 간첩이다. 박 후보가 인혁당 발언으로 야권으로부터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을 받자 박 후보를 공격하는 세력을 세작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호 대선 공보단장은 지난 16일 "(인혁당 관련) 사과라는 것은 누구한테 하는 사과냐, 피해자가 누구냐"면서 "유신 자체를 판단 기준으로 한다면 그 당시 (피해)가족들과 지금까지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다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역시 '박 후보가 일일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논란이 됐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역사관 논란을 두고 "다들 배가 부른가보지?" "(정치의 중심을) 국립묘지로 옮기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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