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보여주지 않는 뉴스 99%> tvN 화 밤 11시 10분
새누리당 합동연설회장과 박근혜 후보의 유세 현장, 강원도와 광주광역시의 통합민주당 경선을 따라 움직이며, <그들이 보여주지 않는 뉴스 99%>(이하 <99%>)는 제작진이 사용하는 60대의 카메라만큼 다양한 층위의 영상을 전달한다.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부터 비인기후보, 당원과 봉사자, 일반시민 등 경선과 대선을 중심으로 한 여러 목소리가 중첩된다. “우리가 어차피 대통령 후보 되는 거니까” 인심 써서 안상수 후보 이름을 외쳐주던 김문수 후보 진영의 목소리나, 자신이 지지하는 손학규 후보의 이름을 “손학기”라고 말하는 당원의 목소리는 걸러지지 않고 전달된다. 여기에는 얼굴, 성별만 보고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 역시 포함된다.
이런 전달 방식은 <99%>가 뉴스의 보도거리가 되지 못하는 미약한 목소리가 대선후보의 목소리와 같은 볼륨으로 다루어지도록 만든다. 여기에는 박근혜 후보를 만나고자 했지만 좌절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나, 등록금 문제를 알리려던 한양대 학생회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들이 만나지 않고 돌아선, 뉴스가 다루지 않고 외면한 이들도 하나의 투표권을 지닌 한 명의 국민이고, <99%>의 공평한 포커스는 정말로 당선자가 될 1%의 정치인들과 그들을 만드는 99%의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다만 ‘팔도 민심’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긍정적 인터뷰만이 다루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99%>는 듣고 싶은 것만 걸러서 듣고, 들려주고 싶은 것만 편집하는 것을 넘어서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보인다. <99%>가 다음에 찾아갈 100%의 세상은 또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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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지예(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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