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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마이스터 600억 유상증자 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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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 기업 만도가 비상장 계열사 마이스터의 유상증자에 액면가보다 500%나 할증된 가격으로 참여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열사 마이스터는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로 최근에는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개막한 자전거 전시회에 무체인 전기자전거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최근 내부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0% 계열사 마이스터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마이스터의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600억원 규모로 사실상 모든 자금을 만도가 지원한다.

만도의 계열사 마이스터에 대한 이 같은 대규모 유상증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스터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9억원, 10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발행가격은 액면가 대비 500%나 높은 3만원이다. 일반적으로 100%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액면가 대비 주당 발행가격을 500%나 할증하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더구나 주당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4708원(2010년 말 4999원)으로 액면가에도 미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자금의 용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만도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내부적으로 결정된 만큼 구체적인 용도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마이스터의 주식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며 신주는 오는 19일 배정된다”고 밝혔다. 마이스터의 주식 수는 이번 자금조달로 223만주에서 423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마이스터는 만도의 유상증자 참여로 현금성 자산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33억9055만원으로 1년 이하 단기채무 1760억원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 전부를 합쳐도 1512억원 정도다. 회 사 측이 밝힌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하 금융부채 연도별 상환계획에 따르면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935억원, 단기차입금 362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205억원, 지급보증 256억원 등이다.


업계는 이 같은 만도의 전폭적인 계열사 지원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계열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분석부터 최근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개막한 자전거 전시회에 무체인 전기자전거를 출품하고 내년 봄께 판매에 나서기로 한 점과 관련해 초기 판매에 대한 계열사 지원이라는 해석까지 다양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스터가 전기자전거를 출품한 시기에 이사회 결의가 이뤄진 점을 미루어 볼 때 전기자전거 판매와 관련한 투자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앞서 계열사의 자금사정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도-마이스터 관계자는 “만도 풋루스 자전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과 출시 시기를 맞추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는 19일 신주발행 이후에나 구체적인 자금활용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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