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별 통보'가 살인 이유라니…"끔찍하다"

시계아이콘01분 1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0대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별 통보'와 '교제 반대'라는 젊은이들에게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만으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공포감과 함께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쯤 성남 중원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자 친구 박 모(24)씨와 어머니 문 모(48)씨를 숨지게 한 박 모(24·무직)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 씨는 여자친구가 "부모의 반대가 심하다.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앞서 울산 자매 살인사건도 비슷한 이유였다. 지난 7월20일 새벽 울산 성남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들어가 20대 자매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김 모씨(27)가 구속됐다. 김 씨는 산 속에서 50일 동안 숨어 지내다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의 김 씨가 자매를 무참히 살해한 이유도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의 이별 통보가 시작이었다. 최근 이별 통보를 받고 스스로 격분해 여자 친구는 물론 그 가족까지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20대 강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공포감을 주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울산 김 씨와 성남 박 씨는 공통점이 많았다. 20대라는 나이뿐만 아니라 둘 모두 뚜렷한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 울산 김 씨의 경우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로 여자 친구와 대화 말고는 소통하는 사람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 모두 '신분적 열등감'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뚜렷한 직업과 소통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여자 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이들은 개인적 열등감이 사회적 박탈감으로 이어져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로 해석된다.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이성 교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인터넷 공간에 참담한 현실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결혼을 반대한다고 여자 친구와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고 이별을 통보한 여자 친구와 동생을 살해한 사건도 발생해 불안하다"면서 "무서워서 사람 사귀겠나? 자기 맘대로 안 된다고 한때 사랑했었던 사람을(살해하다니) 슬픈 현실"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이성 사귀는 것 조심하세요. 정말 끔찍한 현실입니다"는 글과 함께 관련 뉴스를 링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자살률이 높아지고 뚜렷한 직업을 갖기 힘든 상황에서 충동적이고 분노를 스스로 삭이지 못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도전과 희망을 꿈꿔야 할 나이에 좌절과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