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뉴욕증시가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피는 이날 급등에도 연고점(2049.28)과의 괴리가 여전해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들 간의 간극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미국계 외국인의 동향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73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 이상이 유럽계 자금이었고 미국계의 경우 180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외국인은 글로벌 경기부양 및 유럽중앙은행(ECB) 국채매입 재개 등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5개월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외국인 순매수 6조60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유럽계(4조4000억원) 물량이었다. 미국계는 정 반대로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중장기적인 자금유입을 이뤄낸 주체는 미국계였다. 유럽계 자금은 길어도 2~3개월 연속 순매수에 그치는 등 그 때 그 때 이슈에 따라 단기적인 흐름을 보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럽계 중심의 외국인 '사자'세는 올해 1, 2월과 유사한 패턴"이라며 "1~2월 경험했던 것처럼 유럽계 자금의 연속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펀드 운용자들의 위험자산 비중 재확대를 서서히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일부 채권으로 흘러들어가기는 했지만 대부분 현금으로 보유되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주식시장으로 다시 환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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