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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명품들 , 한국 정부도 우습게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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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소연 기자, 이윤재 기자]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가 대한민국 정부마저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배짱영업'은 명품·화장품·대형마트·항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행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명품 시장. 한국인들의 유별난 '수입 명품 사랑'과 이를 이용한 명품업체들의 행태에 한국 소비자는 '봉'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단적인 예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관세인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초고가 브랜드들의 가격인상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에 본사를 둔 해외 명품업체들은 올 상반기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정부 압력 때문에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눈치만 보던 국내업체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유럽연합 등과의 FTA 체결에 따라 가격인하가 기대됐던 품목은 의류 및 화장품, 가방·신발 등 잡화류였다. 하지만 샤넬, 에르메스 등 고가 브랜드와 랑콤, 키엘 등 수입 화장품들은 오히려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업체들엔 서슬퍼런 압박으로 가격을 못 올리게 하는 정부도 해외 브랜드들의 가격인상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올 초 국내 판매가격을 평균 5% 올린 데 이어 샤넬은 연이어 국내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도 해마다 시계·보석류 가격을 평균 5% 인상하고, 프라다 역시 국내 판매가격을 수시로 인상하고 있다.


수입 화장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라프레리·랑콤·SK-Ⅱ·비오템·슈에무라·키엘·에스티로더·바비브라운 등은 올 초 가격을 2~10%가량 인상했다.


해외 브랜드들의 '배짱영업' 실태는 최근 시민단체의 가격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YWCA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수입화장품의 국내 백화점 판매가는 미국 백화점 판매가보다 평균 1.51배 비쌌다. 미국서 2만4701원에 팔리는 크리니크 '더마 화이트 브라이트C 파우더'는 국내에서 5만7000원에 판매됐다.


프랑스산은 국내 백화점 판매가가 프랑스 백화점 판매가보다 평균 1.2배 비쌌다. 시슬리의 '휘또 뿌드르 꽁빡트'는 국내에서 12만원에 판매되나 프랑스에서는 8만5122원에 팔리는 식이다.


서울YWCA 추정 결과 립스틱의 세후 수입가격은 평균 4673원인데 국내 백화점 소비자가격은 3만6714원으로 7.9배에 달했다.


키엘·랑콤 등을 국내 유통하고 있는 로레알코리아의 홍종희 이사는 “가격 수준을 낮추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FTA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는 점진적인데 반해 물류비와 유통수수료 등은 급증하고 있어 가격적인 부분에 반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홀세일은 의무휴업 규정을 어긴 '배짱영업'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코스트코세일은 의무휴업 방침을 무시하고 지난 9일 서울 양평·양재·상봉점, 경기 일산점 등 8개 점포가 모두 정상 영업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5개 대형 유통업체들은 '의무휴업이 부당하다'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정상영업을 하고 있지만 코스트코는 이 소송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코스트코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독자적으로 정상 영업을 강행하면서 우리나라 정부와 법규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가 영업을 강행하기 전에 해당 지자체에 '규정을 따를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선을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까지 등장했다.


외국계 항공사들도 국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 총액운임표시제가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됨 따라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은 각종 부가 요금을 포함한 항공권 총액 운임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국적 항공사들은 아직도 총액 운임을 표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외국계 항공사의 경우 서버 자체가 현지에 있는 경우도 있고 시스템 자체가 복잡해 단시간내에 바꾸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총액운임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의 사례를 수집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박소연 기자 muse@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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