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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수입차, 세금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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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포르쉐,개별소비세 낮춰도 값 안 낮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롤스로이스, 포르쉐 등 명품 수입차 브랜드의 배짱 영업이 도를 넘어섰다.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개소세를 1.5%포인트 낮췄지만 이를 차값에 반영하지 않는가 하면 일부만 반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차와 상당수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개소세 인하분에 추가할인을 통해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명품 수입차 브랜드가 인하된 개소세 감면분을 착복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14일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명품 수입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발표에도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극히 제한적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다 해당 브랜드 실구입자들의 경우 개소세 인하분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롤스로이스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델의 가격이 4억~8억원인 점에 미뤄 대당 인하폭은 600만~1200만원에 달한다.


브랜드가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은 채 올해 말까지 차를 판매할 경우 회사 또는 딜러들에게 돌아가는 판매 마진은 최소 수천만원이 될 전망이다.


롤스로이스의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9대로 월평균 2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8~9대를 판매할 경우 롤스로이스는 최소 4800만원에서 최대 1억800만원을 추가로 챙기게 된다.


롤스로이스측은 이와관련 "롤스로이스 차는 주문생산 체제라 계약후 차를 인도받기까지 4~7개월이 걸린다"며 "지금 계약을 한다면 내년에 받게 돼 현실적으로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고객이 없으며 지금부터 연말까지 차량을 받을 고객도 없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는 또 "현실적으로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고객이 없다보니 아직까지 개소세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투트가르트코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포르쉐 브랜드 등 일부 명품차 브랜드는 개소세 인하분을 일부만 반영했다. 포르쉐 카이엔과 파나메라가 판매가격을 1% 내렸고 911시리즈와 박스터는 각각 1.3%, 1.2% 하향조정했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내부적으로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해 가격방침을 세워놓고도 소비자들에게 구체적인 가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포르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하된 가격을 책정했지만 일제히 공개하지 않고 문의가 오는대로 답변을 해주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공표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공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본사의 방침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차량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인하됐는데도 가격이 그대로라는 건 사실상 차량 가격을 인상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믿어 공식적으로 차량 가격을 올린 것이면 몰라도 세금을 물지 않는데도 인하분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실 관계를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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