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는 했지만 정치적 의미 없다” 밝혀…라디오 방송에선 “민주당과 손잡아라”권고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최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만난 게 뒤늦게 알려졌다.
안 지사는 12일 유럽순방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나긴 했으나 정치적 의미는 없었다”고 밝혔다.
안 지사의 유럽순방은 16일부터 27일까지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폴란드 등지를 찾아 우호교류협정 등을 맺고 농업혁신사례 벤치마킹도 계획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순방계획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지만 기자들 관심은 안 원장과의 만남에 모아졌다.
안 지사는 “안 원장과는 처음 만나는 분이 아니다. 예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비밀만남을 인정했다.
안 지사는 이어 “만난 자리에서 대화내용은 특별한 게없어 대답할 만한 꺼리가 아닌 것 같다”고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안 지사는 또 “(안 원장과의 대화내용을 말하게 되면) 지사가 대선국면에서 너무 여론에 끼게 된다”며 “도지사 업무에 집중하고 싶다. 대선국면의 초점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에둘렀다.
이날 안 지사 발언은 밝힐 수 없으나 대학원장과의 만남에서 대선관련 정치적 의견이 오갔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했다.
안 지사는 지난 5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어 “안 원장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나 틀로 봤을 때 진보진영 가치의 후보와 협력하고 힘을 모으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대선이 다가오면 어떻게 힘을 모을지 국민들 요구가 있을 것이고 그 요구에 부응하는 결정이나 결단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가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과 손잡아야 한다고 밝힌 만큼 직접 만남에서도 그같은 의견들이 오갔을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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