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피해자 유족들이 12일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오열하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와 관련 질문을 받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혁당 유가족의 항의에 대해 질문하려던 기자에게 "오늘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앞서 오전 일정으로 잡았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도 불참했다. 그는 19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상임위원회 참석키로 했지만 회의 직전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측은 회의가 예정된 시각보다 15분 늦게 "급하게 비공식 일정이 생겼다"며 불참 사실을 알렸다.
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주요 인사들과 함께 인혁당 발언 논란에 대한 대응방향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박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5·16에 대한 평가와는 무게감이 훨씬 다르다"며 "잘못을 인정할 수도 없고, 이대로 계속갈 수도 없는 사면초가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영정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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