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현지시간으로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TV·모니터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집트 베니수에프주와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의 총리실에서 헤샴 칸딜 이집트 총리와 오사마 살레흐 투자부장관, 하템 살레흐 산업통상부장관, 마헤르 베바르스 베니수에프 주지사, 배경태 삼성전자 부사장, 김영소 주이집트 한국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을 맺었다.
이날 착공에 들어간 공장은 카이로 남쪽 90km 지점에 있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인근 콤 아부라디(Kom Abu Radi) 공단에 들어선다. 이번 공장은 삼성전자의 중동·아프리카 첫 TV 생산기지로 베니수에프주로부터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검토를 시작해 지난 5월 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6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총 1억달러의 자금이 투자될 전망이다. 오는 2017년까지 연 2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 초반에는 TV와 모니터 생산에 주력하고 나서 이후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도 생산할 예정이다.
배경태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TV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장 설립을 준비해 왔다"며 "이 지역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더욱 빠르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칸딜 이집트 총리는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집트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이집트의 인구가 8500만명으로 아랍권에서 가장 많고 아프리카와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판단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