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적인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가 2만9000명의 직원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HP는 앞서 2만7000명을 감원 목표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2000명이 추가로 늘어난 것이다.
HP는 10일(현지시간) 감독당국에 보고를 통해 2014년 10월까지 2만9000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LA타임스 등 주요외신들이 전했다. HP는 지난 5월에 총 35만명의 직원 가운데 2만7000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이날 감원목표치를 2000명 더 늘린 것이다. HP는 조기퇴직 제도 및 강제퇴직제을 병행해서 목표 시점까지 인력 감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HP는 구조조정 인원이 추가로 왜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스마트폰과 테블릿PC의 영향으로 PC 시장이 위축되면서 인력 감원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HP는 올해 가을에 새로운 테블릿PC 등을 출시하고, 비즈니스 소프트웨어개발, 컨설팅과 같은 수익성 높은 분야에 진출하는 등 사업분야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멕 휘트먼?최고경영자(CEO) 조차도 현재의 경영상의 난국을 타개하는 데에는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실정이어서, HP의 경영난은 한동안 지속 될 전망이다.
HP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이미 8500명의 직원이 조기퇴직을 받아들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회사를 떠난 상태다. 2013년 8월까지는 나머지 인력들도 회사를 떠날 전망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투자 정보 제공업체 ISI그룹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HP가 2000명을 추가로 감원함에 따라 연간 2억달러(2259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HP는 2만9000명의 인력감축(33억달러) 및 기타 비용 절감 조치(4억달러)로 37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P가 인력감축 목표를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4센트 오른 17.43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HP의 주가는 여전히 8년래 최저치(16.77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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