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 매일모유연구소 소장, '앱솔루트 아기똥 솔루션' 사진 보고 즉석 건강체크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워킹맘으로 직접 생활하면서 가장 미안함을 느끼는 것은 아이에 대한 마음입니다. 모든 워킹 맘들의 심정이겠죠 . 엄마의 모유 성분을 닮은 분유를 많이 출시해 엄마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10년 동안 '아기 똥' 연구를 해 온 정지아(44) 매일모유연구소 소장이 밝힌 포부다. 정 소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아기 똥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아기 똥 상담 건수가 하루에 50건 정도가 돼요. 어떤 때는 똥에서 벌레 같은 게 나왔다는 분도 있고, 당근이 그대로 나와서 놀랐다는 분도 있죠. 이유식을 시작하면 당연한 거예요."
매일유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앱솔루트 아기똥 솔루션'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엄마들이 보내온 아기 똥 사진을 보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아기의 건강상태를 진단해 결과를 알려준다. 이 전문의가 바로 정 소장이다. 정 소장은 소아과전문의로 1993년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졸 업하고 2002년 동대학 의학박사 과정을 거쳤다.
정 소장은 한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매일유업에 영약과학연구 실장으로 온 뒤 모 유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그가 교수직을 버리고 매일유업이라는 일반 기업체로 옮긴 것은 워 킹맘으로서 겪었던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깔려 있다. 또한 매일유업은 국내 유일하게 특수분 유를 생산하는 만큼 장사하려고 하지 않고 진짜 아기들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천성 대사이상증 '페닐케토뇨증(PKU)'이 있는 백여명의 아이들을 위해 특수 분유를 만들어요. 이 아이들의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평범한 아이를 가진 엄마들도 아이의 건강을 바로바로 체크할 수 있으면 더 안심할 수 있 고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 소장은 엄마들이 조금이나마 아이를 편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아 기 똥 솔루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정 소장은 "아이들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동하는 장 통 과 시간이 8시간으로 짧아 아이들이 먹은 결과가 일찍 나온다"며 "그 결과물을 보면 아이 건강 상태를 바로 체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도 자신의 아이들을 어릴 때 직접 키우지 못했다. 남편도 의과대학 공부를 했고, 자신 도 한창 공부를 하고 일을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시댁과 친정에 아이를 두 아이를 맡겨야만 했다. 그래서 요즘 '워킹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그는 워킹맘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직장 생활과 육아로 바쁜 엄마들에게 초유는 가급적으로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 만 모유를 못 먹인다고 엄마들이 너무 죄책감을 갖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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