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하루 만에 28조 '껑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7일 코스피가 48포인트 급등하며 1930선을 눈앞에 뒀다. 간밤 유럽·미국발 호재에 더해 이날 장 중 중국의 본격 경기부양 기대감까지 강화되며 '트리플 호재'를 맞은 코스피는 모처럼 만에 2.5% 이상 시원하게 올랐다. 이날 하루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28조원 이상 불어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34포인트(2.57%) 오른 1929.58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5억888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7543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새로운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의 도입을 통해 위기국의 1~3년 만기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럽·미국 등 해외 주요증시는 일제히 환호했다.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호조도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S&P500은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2000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장 중에는 중국이 전날 알려진 25개의 철도 프로젝트 승인 건 외에 30개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가 승인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전해지며 본격적인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일고 있다. 중국은 이틀새 약 180조원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날 개인은 7341억원어치를 팔며 차익실현에 몰두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76억원, 41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투신(1961억원)과 국가·지자체(1266억원)의 '사자' 물량이 주를 이뤘다. 프로그램으로도 589억원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이 917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327억원 순매도로 엇갈렸다.
이날 전기전자(IT) 업종은 4.08% 급등했다. 외국인이 전체 순매수 금액의 대부분(2801억원)을 IT주 사는데 쏟아 부은 결과다. 기관 역시 739억원을 전지전자 업종을 담는데 썼다. 이날 삼성전자는 4.52% 올라 125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전날 4000억원 전환사채(CB) 발생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공시하면서 우려가 해소되며 7.66% 급등했다.
이밖에 운송장비(3.16%), 건설업(3.75%), 증권(3.14%) 등이 3% 이상 급등했고 화학(2.63%), 철강금속(2.27%), 기계(2.57%) 등 중국관련 업종들도 2% 이상씩 강하게 올랐다. 비금속광물, 유통업, 운수창고, 은행 등도 1%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의료정밀 업종은 8.16% 폭등했다. 반면 통신업(-0.47%), 전기가스업(-0.40%) 등 전통적인 방어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주들을 비롯해 현대차(3.74%), LG화학(4.86%), 현대중공업(4.59%), 신한지주(3.46%), SK이노베이션(3.34%), KB금융(4.79%) 등이 3~4% 올랐다. 한국전력과 NHN은 각각 0.21%, 1.50%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611종목이 상승세를, 198종목이 약세를 보이고있다. 88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오름세를 나타내며 510선을 회복했으나 이날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 상대적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코스닥은 이날 전장보다 4.15포인트(0.82%) 오른 510.87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50원 내려 113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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