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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무엇이 희망을 이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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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무엇이 희망을 이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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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년 독일의 전신인 프러시아에 대해 나폴레옹은 직접 군대를 이끌고 공격했다. 프러시아는 대패했고, 빌헬름 3세는 나폴레옹에게 고개를 숙이고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으로 프러시아는 재기불능의 지경에 이르렀고 프랑스의 속국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국토는 분단되고 초토화 되었으며, 정치인들은 리더십을 잃어버렸고, 국민들은 절망과 낙심에 빠졌다. 그야말로 독일 전체가 미래가 없는 좌절의 골짜기를 헤매었고, 모든 국민들의 삶은 극한으로 내몰렸다.

이 때 독일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뛰어든 사람이 있었다. 바로 독일의 철학자이자 베를린대학 초대 총장을 역임한 피히테(J.G Fichte)였다.


창밖으로 나폴레옹군의 북소리가 들리는 가운데서도, 매주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14차례에 걸쳐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강연을 실시하였다. 프랑스 군대의 순찰과 감시, 체포의 위협 속에서 독일의 민족혼과 우수성을 일깨우고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강연은 훗날 독일국민의 긍지를 심어주는 정신적 유산이 되었다. 그 결과 70년 뒤 독일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 둔화 등 최근의 경제 문제는 이젠 일시적ㆍ국지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기업인들이 사업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어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32년간 은행에서 근무해오면서 IMF금융위기, 카드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지금과 유사한 어려운 순간들을 많이 경험했다. 당시에도 사람들은 이번엔 예전과 다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이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전망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현재와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 기업들은 살아남았고, 비관적으로 본 기업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고 보면 한 조직의 미래는 이렇듯 구성원들의 생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유로존, 중국 등 다른 나라, 외부의 경제상황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구성원들의 머릿속에 꿈과 희망이 채워지면 조직 전체에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절망과 좌절이 팽배하면 그 조직의 미래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위기와 어려움의 연속이다. 이제 위기와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위기가 곧 기회다.  그 한줄기 희망을 찾지 못해 기업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생명을 버린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닫힌 문을 열고 거대한 벽을 넘게 하는 것은 희망뿐이다. 희망만 있으면 열리지 않는 문이 없고 넘을 수 없는 벽이 없다.


그러면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상황을 보는 관점에서 온다. 동일한 상황 하에서도 어떤 사람은 희망을, 어떤 사람은 절망을 본다. 외부 환경의 좋고 나쁨에 따라 조금 좋아지면 희망에, 나빠지면 절망에 빠져서는 안 된다. 대신 우리가 보는 관점을 바꾸면 된다. 즉 초점을 좀 더 밝은 곳에 두고 상황을 봐야 한다. 어둡고 비관적인 면에 초점을 두기 시작하면 실낱같이 남아 있는 작은 희망마저 사라져 버린다.


"보다 나은 미래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숨을 쉬고 있다." 이는 피히테(J.G Fichte)가 한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 피히테의 말을 가슴속에 되새겨 보면서 서로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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