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단상]무엇이 희망을 이기랴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CEO단상]무엇이 희망을 이기랴
AD

1806년 독일의 전신인 프러시아에 대해 나폴레옹은 직접 군대를 이끌고 공격했다. 프러시아는 대패했고, 빌헬름 3세는 나폴레옹에게 고개를 숙이고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으로 프러시아는 재기불능의 지경에 이르렀고 프랑스의 속국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국토는 분단되고 초토화 되었으며, 정치인들은 리더십을 잃어버렸고, 국민들은 절망과 낙심에 빠졌다. 그야말로 독일 전체가 미래가 없는 좌절의 골짜기를 헤매었고, 모든 국민들의 삶은 극한으로 내몰렸다.

이 때 독일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뛰어든 사람이 있었다. 바로 독일의 철학자이자 베를린대학 초대 총장을 역임한 피히테(J.G Fichte)였다.


창밖으로 나폴레옹군의 북소리가 들리는 가운데서도, 매주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14차례에 걸쳐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강연을 실시하였다. 프랑스 군대의 순찰과 감시, 체포의 위협 속에서 독일의 민족혼과 우수성을 일깨우고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강연은 훗날 독일국민의 긍지를 심어주는 정신적 유산이 되었다. 그 결과 70년 뒤 독일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 둔화 등 최근의 경제 문제는 이젠 일시적ㆍ국지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기업인들이 사업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어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32년간 은행에서 근무해오면서 IMF금융위기, 카드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지금과 유사한 어려운 순간들을 많이 경험했다. 당시에도 사람들은 이번엔 예전과 다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이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전망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현재와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 기업들은 살아남았고, 비관적으로 본 기업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고 보면 한 조직의 미래는 이렇듯 구성원들의 생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유로존, 중국 등 다른 나라, 외부의 경제상황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구성원들의 머릿속에 꿈과 희망이 채워지면 조직 전체에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절망과 좌절이 팽배하면 그 조직의 미래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위기와 어려움의 연속이다. 이제 위기와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위기가 곧 기회다.  그 한줄기 희망을 찾지 못해 기업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생명을 버린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닫힌 문을 열고 거대한 벽을 넘게 하는 것은 희망뿐이다. 희망만 있으면 열리지 않는 문이 없고 넘을 수 없는 벽이 없다.


그러면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상황을 보는 관점에서 온다. 동일한 상황 하에서도 어떤 사람은 희망을, 어떤 사람은 절망을 본다. 외부 환경의 좋고 나쁨에 따라 조금 좋아지면 희망에, 나빠지면 절망에 빠져서는 안 된다. 대신 우리가 보는 관점을 바꾸면 된다. 즉 초점을 좀 더 밝은 곳에 두고 상황을 봐야 한다. 어둡고 비관적인 면에 초점을 두기 시작하면 실낱같이 남아 있는 작은 희망마저 사라져 버린다.


"보다 나은 미래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숨을 쉬고 있다." 이는 피히테(J.G Fichte)가 한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 피히테의 말을 가슴속에 되새겨 보면서 서로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