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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추가사업 한화, 결국 손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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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업 선수금 송금 지연, 추가사업 TFT 구성 보류..우려했던 김승연 빈자리, 현실로

이라크 추가사업 한화, 결국 손놨다 한화그룹 장교동 본사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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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화그룹이 이라크 추가사업 태스크포스팀(TFT) 모집을 잠정 보류했다. 이로써 지난 7월 김승연 회장의 이라크 총리 회동 직후 성사된 태양광ㆍ정유ㆍ플랜트 등 추가사업 수주 논의가 시작도 전에 멈춰서게 됐다. 최소 100조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라크의 중장기 주택건설 사업을 통해 '제 2의 중동 붐'을 주도하겠다는 김 회장의 옥중(獄中) 경영 의지가 꺾이지 않을까하는 우려감까지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 및 한화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전사적으로 모집을 시작한 이라크 추가사업 TFT 구성 작업이 최근 중단됐다.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 주택 10만호 건설 사업에 대한 선수금 8억달러 송금을 지연시킨데 따른 것으로, 한화는 향후 이라크와의 논의 과정을 지켜본 후 모집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정유, 플랜트 사업 분야 등 전사적으로 모집을 시작한 TFT 구성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해당 TFT 구성은 이라크 정부 및 실무 관계자들과 해당 사업 분야에 대한 논의를 위해 김 회장의 2차 이라크 방문 직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사업 선수금이 입금이 안 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구속 이후 예상됐던 경영 공백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소 1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라크의 중장기 재건 프로젝트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 국가에게 승기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수주한 비스마야 프로젝트 규모 80억달러는 100만호 주택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라크 재건 프로젝트 대비 이론상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향후 추가 발주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TF 모집 중단은 그만큼 경쟁 국가ㆍ기업 대비 늦은 출발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냐"고 우려감을 전달했다.


1차 사업 선수금 지급 문제 논의도 현재까지 '오리무중'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김 회장과 이라크 사업 수주 초기 단계부터 동행한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이 지난달말 이라크로 긴급 출국했지만 아직까지 귀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현재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 등을 타진하고 있지만 이 또한 성사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말 프로젝트 본계약을 체결한 한화는 당초 7월말까지 이라크로부터 선수금을 받기로 했지만 라마단 기간(7월21일~8월18일)이 겹치는 점을 고려, 늦어도 8월말까지는 선수금이 입금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 신도시 사업을 위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건설 측도 선수금 입금이 지연될 경우 채용 일정 등 사업 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초부터 이라크 사업을 위한 고졸 및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총 200여명 규모로 최종 합격자는 다음달 가려질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금 중 상당 부분은 현지 및 해외 고용을 위한 자금으로 쓰인다"며 "이라크 및 해외 등지에서 고용되는 현장인력이 하루 평균 2만6000여명에 달하는 만큼 선수금 입금이 지연될 경우 전체 사업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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