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포스코의 120억 달러(13조5000억원) 규모 인도 일관제철소 설립 계획이 가시화됐다. 인도 오디샤 주정부가 기존 확보된 2000ac(에이커, 8.1㎢) 외 700ac(2.8㎢)를 이달 중 추가 강제 매입할 방침이어서 이르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오디샤 주정부는 포스코 제철소 건설을 위해 이미 확보한 부지 외에 700ac의 부지를 이달 중 추가로 강제 매입할 예정이다.
당초 주정부는 주민들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포스코 인도법인에 장기 임대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환경문제와 생계위협 등을 내세운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7년 넘게 사업이 연기됐다.
포스코는 이번 주정부의 강제 메입을 통해 2700ac의 부지가 확보되면 연산 800만t 규모의 제철소 건립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이어 1700ac의 부지를 더 넘겨받으면 추가로 공사를 벌여 연산능력을 1200만t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만 포스코는 환경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연내 착공 여부의 결정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인도 환경규제 당국인 '인도 녹색재판소'(NGT)는 환경부가 지난해 포스코에 내준 환경 허가를 정지하고 광범위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포스코는 착공에 앞서 인도 환경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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