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 주요국의 주식시장이 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유럽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낮아진데다, 예상밖으로 미국의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온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지수는 2.11%(119.48포인트) 상승한 5777.34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거래소 CAC40지수는 3.06%(104.09포인트) 오른 3509.88,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지수는 2.91%(204.64포인트) 상승한 7167.33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4.31% 급등했고 스페인 IBEX35지수는 4.91%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화는 되돌릴 수 없다"며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면적 통화정책'(MOT, Monetary Outright Transaction)로 명명된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국채 유통시장에서 1년~3년 만기의 국채를 사실상 무제한 매입키로 했다.
ECB는 국채 매입을 요청하는 나라들은 유로재정안정기금(EFSF) 또는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요청하거나 아니면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나라들만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 지표들의 개선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에 비해 1만2000건 줄어든 36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는 37만명이었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 보다 강력한 확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일(현지시간) 8월 비제조업 지수가 53.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달간 기록한 지표중 가장 나은 수준으로, 직전월에 기록했던 52.6은 물론 시장 전망치 52.5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코우트&Co의 알란 히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안도 랠에 접어들었다면서 "드라기 총재가 최근에 소문으로만 제기됐던 대책들을 그대로 이행해 시장에 안도감이 형성됐다"며 "국채매입으로 그동안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던 나라들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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